(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향후 보험사 해외투자 한도 확대로 보험사 국채 수요가 연간 5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국고채 일드 커브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보험사 해외채권 투자 잔액은 2015년 말 248억9천만 달러, 2016년 말 431억8천만 달러, 2017년 말 564억5천만 달러, 2018년 말 600억7천만 달러, 지난해 말 653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보험사 해외채권 잔고 증가 규모는 2015년 82억9천만 달러, 2016년 182억9천만 달러, 2017년 132억7천만 달러, 2018년 36억2천만 달러, 작년 52억9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사 해외투자가 한창이던 2015~2017년 한해 해외채권 잔고 증가가 10조~20조원을 기록했다"며 "2018년 이후에는 5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해외투자 한도 확대 등으로 보험사 국채 수요가 연간 5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사 해외투자가 위축됐다"며 "외화자금시장이 안정되고 해외투자 한도가 확대되면 국채 수요는 감소하고 해외채권 투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여야는 국회 본회의에서 해외투자 한도 확대 관련 보험업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 외화자산 운용한도는 일반계정의 30%, 각 특별계정의 20%에서 모두 50%가 된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보험업법 개정안을 공포한 후에 개정안이 시행된다"며 "아직 그 과정이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험사 해외채권 투자가 확대되면 원화 국고채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운용역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으로 국고채 공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보험사 해외채권 투자가 늘어나면 장기물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며 "일드 커브 스티프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원화 이자율 곡선이 과도하게 평평했다"며 "일드 커브가 정상화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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