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당국의 ETN·ETF 규제, 필요하지만, 시장 위축 우려"
금투업계 "당국의 ETN·ETF 규제, 필요하지만, 시장 위축 우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5.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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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대한 규제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고강도 대책에 자칫 시장이 위축될까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위원회는 17일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고위험의 레버리지 ETF·ETN 상품에 대해 기본예탁금 1천만원 도입과 차입 투자 제한, ETN에 대한 액면병합 허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원유 ETN 상품의 괴리율이 크게 확대되고, 시장 쏠림이 심해지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난 데 대해 규제의 필요성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레버리지 ETF·ETN에 대해 고객 예탁금 1천만원과 사전 교육 등 소액의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높인 것을 두고 과거 주식워런트증권(ELW)처럼 시장이 위축되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ELW는 지난 2005년 전 세계 거래대금 1~2위를 오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2011년 금융당국에서 기본예탁금과 사전 교육 등의 제도를 도입한 후 사실상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책을 내놓은 당국의 입장은 이해가 가나 혹시라도 시장이 위축될까 하는 우려가 든다"며 걱정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레버리지 ETF, ETN은 고위험 상품으로 이러한 상품에 기본예탁금을 부과한다는 것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 요건을 만들어 시장 과열을 막고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위축 등 부작용에 대해서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본 예탁금 도입이 고위험의 레버리지 상품에만 국한된 점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TN은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1천만원의 고객 예탁금을 부과한다는 것은 이제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투자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다만, 예탁금 규제가 고위험의 레버리지 상품에만 적용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원유 ETN 괴리율이 너무 커져서 거래가 정지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이기 때문에 규제의 필요성에는 십분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그간 ETF에만 허용해 줬던 국내 대표지수를 ETN에도 허용해 준 것을 두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완화된 기초지수 구성요건을 바탕으로 투자자 니즈에 맞는 경쟁력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대책으로 일시적인 시장 위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김정각 금융위 자본시장 정책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번 대책으로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조정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는 과도한 투기 수요가 정상화되는 불가피한 과정으로, ETN 시장의 균형적 발전을 고루 감안해 대책을 만든 만큼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이고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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