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석유기업인 MIE홀딩스가 1천700만달러의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2억4천800만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한 크로스디폴트가 촉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IE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성명에서 당초 4월12일 만기였던 1천700만달러의 채권 이자를 갚지 못했다면서 지난 11일 30일의 유예기간까지도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자 디폴트로 다른 금융계약에 대한 크로스디폴트가 촉발돼 2억8천730만달러 이상의 대출과 채권에 대한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MIE는 말했다.

크로스디폴트는 특정 회사가 하나의 채권에 대한 상환 의무를 어기면 이와 관련을 맺고 있는 다른 채무에 대해서도 디폴트가 선언되는 것이다.

장루이린 MIE 회장은 지난 2개월 동안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유동성 부족이 채권 디폴트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회사는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매출과 현금 흐름이 급감해 유동성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회사채의 추가 디폴트 가능성과 이로 인해 중국 사기업들의 달러 자금 펀딩과 영업 회복을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파산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가 유가 하락과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면 에너지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위험 선호는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MIE가 채권 디폴트에 빠지기 전인 지난 6일 업체의 신용등급을 'C'로 부여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MIE 주식의 거래는 중단된 상태다.

MIE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월31일 주가가 0.065홍콩달러로 2019년 4월 0.255달러였던 것에서 더 크게 떨어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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