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마찰 고조에도 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SMC의 재무가 안정적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주가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20일 분석했다.

신문은 지난 18일 TSMC가 중국 화웨이로부터 신규 수주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핵심 반도체를 공급받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이 수출 규제에 나서자, 이에 호응하는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TSMC 주가는 18일 2.68% 하락했으나 19일에는 반등해 0.52%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TSMC의 정치 리스크도 일정 기간에 제한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판단했다.

신문은 이와 같은 추측뿐만 아니라 TSMC의 양호한 재무 상태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인텔, 한국 삼성전자와도 비교 분석했다.

인텔은 CPU(중앙처리장치), 삼성전자는 메모리, TSMC는 수탁생산업체로 사업영역이 다소 다르다. 다만 신문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거액의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반도체 사업의 전제 조건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퀵(QUICK)·팩트셋 데이터를 이용해 거액 투자를 견딜 수 있는 재정 '안정성'을 자기자본비율과 유동비율, 투자를 제대로 회수할 수 있는 '수익성'을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을 통해 확인했다.

또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이 얼마나 영업 현금흐름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투자효율'로 계산해 비교했다.

신문은 이와 같은 5개 지표를 지난 5년 평균으로 차트로 만들어 봤을 때 TSMC의 오각형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ROE가 23.8%로 3사 가운데 가장 높다며, 이는 ROA가 17.8%로 2위인 인텔의 12.4%를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퀵·팩트셋 조사 인용. 최근 5년 평균. 투자효율은 최근 5년간 영업 캐시플로우를 그 1년 전부터 5년간의 설비투자, 연구개발비 합계로 나눠 산출. 3사 평균=100으로 두고 지수화>



신문은 수요의 물결을 붙잡기 위한 설비투자와 회로 미세화 등 기술혁신에 필요한 연구개발비를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사이클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투자효율은 TSMC, 삼성, 인텔 순이었다.

TSMC는 작년 사상 최대인 150억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올해도 150억~16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바꾸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탄탄한 재무기반이 있기 때문에 올해처럼 경제가 혼란해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TSMC는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에 최첨단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빅3'의 시가총액은 삼성, 인텔, TSMC 순이다. 신문은 최근 2년간 삼성의 (주가)상단은 무거운 한편, 인텔과 TSMC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상승해 삼파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세계 반도체의 과점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투자자의 기대도 빅3로 집약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TSMC 주가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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