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이 위안화를 12년 만에 최저치로 절하한 가운데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DS에셋매니지먼트의 이시야마 히토시 전략가는 "미·중 무역 문제가 초점이 되는 가운데 위안화 절하는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시장에서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엔화 강세·달러 약세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먼저 겪은 만큼 도시봉쇄도 선행적으로 해제해왔다며, 이에 따라 중국 주식이 상승세로 전환하리라는 견해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하는 '그만큼 중국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한가'라는 의심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이시야마 전략가는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중국을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해제했는데, 위안화 절하로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초점"이라고 말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후지시 고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계속 대폭 약세를 보이면 미·중 관계 악화 가능성이 시장에 의식돼 위험 회피 움직임이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노무라에셋매니지먼트의 사카키 시게키 전략가는 위안화 절하가 투자자 심리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사카키 전략가는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지만 일방향의 위안화 약세가 계속되면 미국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빨리 회복해야 하는 양국이 무역 문제로 다시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위안화 약세가 미·중 무역합의 파기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달러-위안 고시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38% 오른 7.1209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08년 2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하락한다.

이 여파로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25일 장중 한때 7.1584위안까지 상승했다.

26일 오전 9시 52분 현재 역외 달러-위안은 0.07% 내린 7.1420위안을 기록 중이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