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FOMC 결과가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열어두는 재료가 됐다고 평가했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또 점도표를 통해 2022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국채 매입 등 양적 완화도 현 수준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하고, 경제의 향후 경로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던 수익률 곡선 제어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강화 등의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충분히 완화적인 기조를 이어갔다는 것이 서울환시의 대체적 평가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FOMC가 예상대로 완화적이었다면서 이는 최근 이어진 약달러 흐름을 이어가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의 금리 동결 및 2022년까지의 제로 금리 유지 전망, 양적 완화 지속 등은 예상됐던 부분"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이는 달러화 약세 유인으로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이날 장중 1,190원을 하향 이탈해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연준은 예상대로 도비시(비둘기파)했고 달러화 약세 트렌드도 역시 유효하다고 본다"며 "단기적으로 1,180원의 (하단) 지지선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간밤 95선까지 내리며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다만, 최근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과열된 흐름을 보이고 FOMC 내용이 시장 예상에 전반적으로 부합했다는 점에서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는 워낙 빅 이벤트이기 때문에 시장이 대기해 온 감이 있지만, 현재 달러-원 환율의 하락 강도가 매우 강하고 과열 우려가 나오는 만큼 모멘텀 측면에서 추가로 위험 선호를 반영하기는 무리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지수도 하락했으나, 이제 반등의 타이밍으로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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