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계산된 금융전쟁을 벌이고 있어 중국이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충칭직할시 시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지난 10일 샤먼대학 졸업생 위원회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미국이 취하는 일부 조처들이 혼란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이 사실상 매우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부이사장은 "일부에서는 정치인들과 상원의원들이 많은 노이즈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다소 혼란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사실상 배후에는 잘 계산된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들은 실제로 체계적인 게임 플랜 내 움직임의 조합"이라고 덧붙였다.

황 부이사장은 이런 조치가 지난 2015년 미국 의회를 통과한 무역촉진법(TPA)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TPA 조항에는 미국 재무부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어떤 국가에 대해서라도 무역 및 금융전쟁에 준하는 일련의 조처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TPA에는 미국 정부가 대상이 되는 국가와 교역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며 대상국가의 기업이 미국 금융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미국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이들 국가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황 부이사장은 말했다.

미국 정부는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기업들을 퇴출시킬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대상 국가의 금융기관이 이 네트워크로부터 단절되면 그 국가는 다른 나라와 교역할 수도 없고 이것은 엄청난 어려움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이것은 또 다른 식의 디커플링"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를 이용해 국가신용등급을 낮추거나 환율을 크게 변동 시켜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황 부이사장은 경고했다.

그는 "환율의 엄청난 상승과 하락을 촉발해 다른 국가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부이사장은 이날 발언의 대부분을 미·중 경쟁 관계에 할애하고 중국은 이같은 어려움이 조만간 사라질 것이란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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