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아시아의 공급업체와 수출업체가 거래 상대방의 채무불이행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로 기업간 신용(trade credit)을 통한 대금 지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간 신용 보험사인 아트라디우스가 지난 3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 '지급 관행 바로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의 1천400개 기업들은 거래상대방에 대해 발행한 송장 가치의 52%가 지급기일을 넘겼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29.8%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70%는 중소기업이었다.

또 3월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이 정점을 찍던 때였으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확산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아트라디우스의 빈센트 쿠 제너럴매니저는 조사 시점이 3월이었기 때문에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아시아 최악의 '지급불능 폭풍'은 조사에서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쿠 제너럴매니저는 "북아시아에 내려진 일부 봉쇄 조치는 해제됐으나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오늘날까지 완전히 가시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출장이 여전히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남은 기간에 대해서도 낙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지급기한을 넘긴 송장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인도로 69% 증가했다.

대만은 67% 늘었고, 인도네시아는 47% 증가했다.

중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을 합친 평균은 전년 대비 56% 증가였다.

중국과 홍콩의 기한 경과 송장 증가 폭은 31%, 37%로 낮았고, 싱가포르는 29%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로펌 시몬스앤시몬스의 조라이온 엘우드-러셀 파트너는 아시아 중소기업의 현금 경색과 지급 능력은 무역금융 요청을 꺼리는 은행들에 의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이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압박에 처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유동성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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