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한 CJ CGV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8일 CJ CGV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A+'와 'A2+'에서 'A'와 'A2'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부여해 영업 및 재무 상황에 따라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신평은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도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수익성 및 재무구조 안정화 여부가 불확실한 점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큰 폭의 수익 창출력 약화가 예상되며, 영업 실적 회복 시기와 속도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CGV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천4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 급감했고, 71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CGV는 수익성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 임차료 지급 유예 및 감면 협상, 주3일 근무 체제 전환, 급여 절감 등의 자구책을 진행 중이지만, 수익 악화를 피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 영화관람 관객 수 및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3% 감소했다.

한신평은 최근 영업외손실 확대로 세전 손익 기준 수익성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터키환율 약세 등으로 2016년 6월 인수한 MARS 관련 영업권손상, 총수익스와프(TRS )평가손실, 금융비용 상승 등이 발생하며 CGV 세전 손익에 최근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대규모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안에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 높은 수준의 재무 부담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CGV가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영업 부문의 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수준의 설비투자 및 지분출자가 발생한 탓이다.

2018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작년 12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일부 지분 매각으로 CGV의 차입 부담은 2018년 말 기준 5천464억원에서 2019년 말 3천294억원으로 다소 덜긴 했다.

그럼에도 MARS 인수 시 공동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와의 TRS 계약, 지난해 12월 CGI홀딩스 지분 매각에 내재한 부채 성격을 고려하면 CGV의 실질적인 재무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한신평은 "유상증자 직후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유상증자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안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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