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5G 가입자 확대, 마케팅 비용 감소로 무선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높아진 언택트(비대면) 소비 수요에 따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사업이 호황을 맞으면서다.

22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국내 이통 3사의 2분기 매출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14조4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71% 증가한 8천487억원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의 실적 규모가 가장 크고, LG유플러스의 성장 폭이 가장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4조5천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3% 감소한 3천156억원, 당기순익은 42.57% 증가한 3천694억원으로 추정됐다.

주력인 무선 사업에서 5G 가입자 증가로 LTE(롱텀에볼루션) 대비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확보하고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개선된 영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약 28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5G 가입자는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또 5G 상용화 이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던 막대한 마케팅 비용도 2분기부터 영향권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4월 30일 케이블TV 티브로드 합병으로 5~6월 SK텔레콤 연결 실적에 티브로드 성과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분기 250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며, 2분기에는 약 18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상승이 실적에 보탬을 줄 전망이다.

지난달 말 KT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각각 200만, 170만명을 넘긴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KT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6조1천130억원과 3천28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0.24%, 13.8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기순이익은 2천1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5% 늘 것으로 보인다.

무선 사업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인터넷TV(IPTV)와 스카이라이프, KTH, 나스미디어 등 미디어 사업도 호황이 예상된다.

구현모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인건비를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 작업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는 5G 비용 충격을 극복하고 이익 확장 국면에 정상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지난해 KT의 분기 영업이익이 2천882억원으로 부진했기에 올해 2분기 수익성은 기저 효과가 강하게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보다 6.49% 증가한 3조4천74억원의 매출액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37.95%와 20.61% 급증한 2천50억원, 1천18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800억원가량 증가한 4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8천억원에 달할 경우, 내년 1조원 달성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적 증가는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상승과 함께,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도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인수를 기반으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4.8%를 차지하는 2위 사업자로 올라섰으며, 인프라 활용과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유선 부문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분기 영업이익 급증은 서비스 매출액과 마케팅 비용 영향 때문"이라며 "5G 가입자 유치 상황 및 일회성 마케팅 비 추이를 고려할 때 마케팅비는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이동전화 ARPU 추이를 생각할 때 서비스매출액이 작년 2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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