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오는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월가 비판론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메사추세츠)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책을 맡을 수 있으며, 이는 월가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CNN비즈니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웬 워싱턴 리서치는 바이든 승리시 워런 의원이 미국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웬의 자렛 세이버그 정치 담당 애널리스트는 "(바이든이) 금융 및 경제 정책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워런에게 위임할 것으로 예상돼 워런이 상당히 강력한 재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세이버그 애널리스트는 워런이 재무부를 이끌게 되면 금융정책이 급격히 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규제 철폐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년간 느슨한 규제를 받아왔던 대형 은행들이 다시 빡빡한 감시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때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워런 의원은 대형은행 분할과 규제 강화, 부유세 부과 등을 강력히 옹호해왔다. 여기에다 은행에는 임원 보상 제한, 자본 요건 강화,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대비 강화 등을 요구해왔다.

최근 워런 의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은행들이 대출을 계속할 수 있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할 수 있도록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배당 허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미국 증권사 에드워드존스의 제임스 섀너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워런이 재무장관이 된다면 은행주가 어느 정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워런이 재무장관이 되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모니터링하는 강력한 감독기구인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의장을 맡게 된다. 워런이 은행 규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어 세이버그 애널리스트는 바이든이 연준 부의장, 통화감독청장,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소비자금융보호국 국장 등 중요한 금융당국 관계자를 뽑을 때 워런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키페 브루예트 앤드 우즈의 브라이언 가드너 매니징 디렉터는 "워런이 재무장관이 된다면 은행에 대한 톤(tone)은 상당히 가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웬은 워런이 재무장관으로 임명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대형은행 비판론자인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의장, 오바마 시절 연준 이사였던 사라 블룸 라스킨, 로저 퍼거슨 교직원보험연금협회(TIAA) 최고 경영자(CEO),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피트 부티지지, 공화당 출신이나 역시 월가 비판론자인 쉴라 베어 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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