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중국과 어떤 경제 및 무역관계를 설정할지를 놓고 여전히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에서 나오는 불안한 정책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2일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끝났다'고 발언했으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장관 등이 이를 해명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가오링윈 전문가는 미국 정치인들이 대중 정책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뉜 것이 분명하다면서 다만 두 그룹은 모두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오는 규제를 통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것이 미국 정책 결정 과정에서 우세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기업 친화적 그룹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나바로 국장 등 중국에 대해 항상 '냉전' 마인드를 가진 다른 미국의 정치인 그룹과 달리 라이트하이저와 므누신은 중국에 있는 광범위한 미국 기업들이 더 많은 이익을 얻게 하기 위해 중국 관리들과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가오는 그러면서 양국 정부가 각각의 이점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시장 규칙에 따라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는 사실상의 '윈윈'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해 어떤 전략을 써서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무부 산하 국제시장연구소의 바이밍(白明)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려면 3가지 문제를 잘 다뤄야 한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그리고 경기 회복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은 그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표를 더 얻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고 2단계 합의를 잘 시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용적인' 협상팀이 미국에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 소장은 또 "미국의 정치인들은 일반적으로 투기적이다. 당수가 권력을 잃으면 그를 따르던 이들도 무너지고 흩어진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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