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었지만, 기업공개(IPO) 유치전에서 여전히 상하이에 뒤처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잇따른 개혁과 밸류에이션 개선에 힘입어 올해에도 많은 기업의 IPO를 유치하고 있다.

홍콩증권거래는 상반기에 징둥닷컴과 넷이즈가 상장되면서 IPO 유치 규모에서 1분기 말 기준 5위로 밀렸던 것에서 상반기에 3위로 올랐다.

6월 중순 기준 두 업체의 2차 상장은 홍콩증시를 통해 조달된 자금의 63%를 차지한다.

홍콩증시는 1분기에 IPO 건수가 22건에 그치면서 건수 기준으로 2016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6개월 동안에는 54건의 IPO로 모두 111억8천만달러를 조달했다.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대비 23% 늘어났지만, 건수는 19% 감소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상반기에 77건의 IPO로 모두 135억9천만달러를 조달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나스닥증권거래소가 48건의 상장을 통해 156억5천만달러를 조달해 1위에 올랐다.

미국 증시에서 중국기업들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더 많은 중국기업이 홍콩증시로 모여들고 있지만, 이것도 홍콩증시를 다시 IPO 1위로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부추기면서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IPO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완홍위안증권의 쉬레이 애널리스트는 "개혁을 통해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손실을 내는 기업들도 상장이 가능해지면서 중국 증권거래소는 계속해서 많은 숫자의 IPO를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또 일부 중국기업들은 홍콩보다 본토에서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판 나스닥인 스타마켓(중국명 커촹반)이 수익성을 상장 조건에서 배제하면서 홍콩증시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상하이 증시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3건의 IPO가 모두 스타마켓 상장을 통해 이뤄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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