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며 한 주를 시작했다.

특히 중국과 홍콩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5.71% 치솟으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재할인율 및 재대출금리를 인하하자 지준율 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나타나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계속해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꺾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경제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7.96포인트(1.83%) 오른 22,714.44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24.82포인트(1.60%) 상승한 1,577.15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 뒤 꾸준히 오르막을 걸었다.

이날 중화권 증시가 눈에 띄는 강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 무렵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5.1%와 3.4% 뛰었고, 홍콩 항셍지수와 항셍H지수는 3.3%와 4.3% 상승했다.

중국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오고 주택 판매량이 급증한 게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한 이유다.

중국 베이징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잦아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발 수요에 민감한 조선주, 자동차주, 철강주 등이 일본 주가지수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오카산 온라인 증권은 "이번 주에 일본 시장은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2차로 유행하고 있으며 일부 도시는 봉쇄조치를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에서 207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가 사흘째 2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엔화 약세도 주가지수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00엔(0.19%) 오른 107.680엔을 기록했다. 전장 마감 무렵엔 107.487엔이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주 실적에 호재다.

◇ 중국 = 중국증시는 경제회복 기대가 고조되면서 5% 넘게 급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80.07포인트(5.71%) 상승한 3,332.88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79.70포인트(3.90%) 오른 2,121.59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올라 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경제 회복 기대감이 자극했다.

아타캐피털의 앨런 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민은행이 지난주 재할인율과 재대출 금리를 인하한 것과 관련해 주말 동안 많은 중국 브로커리지의 이코노미스트 및 전략가들이 A주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이날 오전 증시 급등세를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재할인율 및 재대출금리 인하 결정이 지준율 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고조시켰다고 리 매니저는 설명했다.

에버브라이트 선흥카이의 케니 웬 웰스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지난주 예상보다 좋았던 경제지표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투자심리를 북돋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거래량이 급증했다"면서 "국내투자자 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도 A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주는 9% 넘게 뛰었다.

중국 중신증권과 CSC 파이낸셜이 합병할 것이라는 루머가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두 기업이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으나 금융주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부동산 부문도 7% 넘게 올랐다.

중국 부동산 시장 낙관적 전망이 나온 것도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지난주 부동산정보업체인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은 제프리스가 추적하는 30개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의 6월 주택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8%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 주요 부동산개발업체 매출이 올해 하반기에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부동산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제시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의 관점에서 아시아 주식의 전략적 배분을 늘었다고 생각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의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스타마켓(중국명 쿼촹반)에서 462억8천만위안(65억5천만달러)을 조달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SMIC는 이날 장중 최고 19.70% 급등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 경제 회복 기대로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5.04포인트(3.81%) 뛴 26,339.16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H지수는 483.54포인트(4.72%) 치솟은 10,726.83에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 증시 급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07.54포인트(1.74%) 오른 12,116.70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마감까지 강세를 달렸다.

지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중국 증시가 경제 회복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것은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다수의 중국 국내 브로커리지가 주말 동안 지난주 인민은행이 재할인율과 재대출금리를 인하한 것과 관련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5% 넘게 뛰었다.

선전종합지수도 4% 가까이 올랐다.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대만증시에도 훈풍이 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2.58% 오르며 강세를 보인 점도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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