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부동산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사퇴하라는 야당의 질타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김희국 미래통합당 국회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홍 부총리는 인격이 훌륭하지만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으니 정부 정책 실패를 책임지고 사임하라"고 호통을 쳤다.

홍 부총리는 이에 "예전에 비슷한 사례가 있지만,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제가 공직 맡는 동안 책임 있게, 제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밤을 새워서라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홍 부총리는 현재 부동산시장이 불안한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3천조원이 넘는 유동성과 저금리, 투기적인 수요를 노리는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양적 완화는 어제오늘 이야기도 아니고 정권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풍부하고 금리도 낮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다시 "세금 올리는 이유가 세수가 부족해서인가"라고 물었고, 홍 부총리는 "단연코 말하지만, 증세 차원에서 접근할 수 없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그러면서 "세수도 맡고 재정도 맡지만 세수 확보를 위해서 부동산 세제를 건드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답변 과정에서 다소 격앙된 모습도 보였다.

김 의원이 "국민들에게 피를 빨 듯이 세금을 더 걷는 건가"라는 의견을 건네자 홍 부총리는 "세정정책을 하는 직원과 국세청 2만명, 관세청 5천명의 사기를 꺾는 것이다. 밤을 새워서 이 작업을 하는 데 지나친 말"이라며 받아쳤다.

김 의원이 "1가구 1주택자도 세금이 오르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 홍 부총리는 "주택 가격이 오르는 데 세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불로소득이 많아지면 청년이 1년 열심히 일해서 3천만원도 안 되는데, 근로 의욕을 줄일까 봐 걱정이다"라면서 "불로소득 최소화는 정부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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