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기업 중 시총이 가장 높은 애플이 액면분할을 발표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플은 4대 1 액면분할계획을 30일 밝혔다.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1주당 400달러를 넘어섰다. 이를 적용하면 액면분할 뒤 애플 주가는 1주당 100달러 정도다.

시장에선 액면분할 소식을 반기는 모양새다.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가까이 상승했으며, 2분기 실적 호조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애플 주주는 보유한 주식 1주당 3주를 8월 24일에 추가로 받게 되며, 거래는 액면분할로 조정된 가격을 적용해 다음달 31일부터 가능하다.

한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들은 주가가 100달러를 넘으면 대부분 액면분할을 추진했지만,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액면분할 건수가 현저히 줄었다. 이는 다우존스30 산업지수 기업들에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추세 속 두 지수 모두에 포함된 애플이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애플은 이번이 다섯번 째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에 또다시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20년 넘게 액면분할을 하지 않은 아마존 주식이 주당 3천달러 정도로 거래되고 있는 것과 대조됐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경우 주당 1천500달러 정도다.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이 내리면 그동안 애플 주식의 비싼 가격으로 매수하지 못했던 개인투자자가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다.

다만 과거만큼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찰스 슈왑 같은 증권사가 5달러로도 애플 주식 1주를 일부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미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액면분할은 다우존스30 산업지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우지수는 종목 가격을 중심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주가가 높은 종목일수록 다우지수 변동 폭에 크게 기여한다.

현재 다른 29개 다우지수 종목보다 주가가 높은 애플은 지수를 가장 크게 움직이는 종목이다. 액면분할을 추진하면 다우지수에 대한 애플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그럼에도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다니엘 모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의 액면분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올해 들어 31% 뛴 애플 주가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14년 6월 9일에 7대 1 액면분할을 진행했고, 2005년 2월 28일, 2000년 6월 21일, 1987년 6월 16일엔 2대 1 액면분할을 시행했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