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온라인 교류가 늘어난 덕분이지만 매출 증가 속도는 현저히 느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팩트셋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2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169억달러)보다 많은 187억달러(약 22조2천193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페이스북 매출 중 98%는 광고 사업에서 나온다.

전문가 전망치인 173억4천만달러도 웃돈 수치지만, 매출 증가율(11%)이 직전 4개 분기 평균(25%)보다 둔화했다.

2분기 순이익은 51억8천만달러로, 주당순이익은 1.80달러로 집계됐다.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39억6천만달러와 1.39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올랐다.

갖은 역경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올린 모습이다.

이번 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기술업체 CEO들과 함께 의회가 연 반(反)독점 청문회에 참석해 회사를 변호했다. 앞서 혐오 발언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고객사로부터 광고 보이콧을 당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수혜를 누린 영향이 컸다.

지난 1분기 26억명이었던 평균 월간 이용자 수는 27억명으로 늘었고, 월간 기준으로 페이스북 제품을 하나 이상 이용하는 사람은 3억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적인 자가 격리로 이용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웠다.

페이스북은 7월 첫 3주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며 둔화한 매출 증가율이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불확실성과 광고 보이콧, 캘리포니아주의 데이터 프라이버시 법안 등이 악재로 꼽힌다.

저커버그 CEO는 또 신제품과 인력에 대한 투자로 올해 영업이익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팬데믹으로 소비자의 온라인 활용도가 높아져 소비 행태가 바뀔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페이스북에 호재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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