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요동친다.

넥슨의 모바일 신작 '바람의나라: 연'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데다,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테일즈'는 기존 대작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 게임 신작들이 쏟아져 나온 결과다.

4일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 따르면, 리니지M이 정상을 수성한 가운데 2위 리니지2M의 뒤를 3위 바람의나라: 연이 맹추격 중이고 이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뒤를 가디언 테일즈가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5일 출시된 바람의나라: 연은 1996년 첫선을 봬 지금까지 서비스 중인 국내 최장수 PC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바람의나라가 24년 만에 모바일 버전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출시 이후 순위가 급격히 상승해 일주일 만에 리니지2M의 성벽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리니지2M이 업데이트를 통해 2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지만, 바람의나라: 연이 추후 업데이트 등을 통해 다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지금껏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수많은 MMORPG 장르가 나왔지만, 매출 순위 1, 2위를 다투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아성을 깬 적은 없었다.

최근 출시된 '뮤 아크엔젤'과 '라그나로크 오리진'도 인기몰이에 성공했으나, 각각 매출 순위 3, 4위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사실상 리니지 형제끼리 1, 2위를 주고받던 독주 체제를 바람의나라: 연이 한 차례 무너뜨리면서 향후 순위 구도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6일 출시된 가디언테일즈는 구글 매출 톱5에 안착했다.

특히 가디언테일즈는 상위권에 오른 신작들 중 유일하게 기존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이 아닌 신규 IP를 이용한 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아닌 RPG(역할수행게임) 장르다.

미국 개발사 콩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국내 서비스를 맡은 가디언테일즈는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디언테일즈가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를지를 주목하고 있다.

가디언테일즈가 오랜 시간 인기를 유지할 경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게임즈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 5월 넥슨에서 선보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3개월 차에도 일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유지하며 장기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MMORPG 위주의 내수 시장에서 캐주얼 게임의 대장주 역할을 해내며 장르 다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올 하반기에도 흥행 신화를 쓸 게임 신작들은 계속 나올 예정이다.

오는 12일 중국에서 출시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이는 넥슨의 최고 흥행작 던파 PC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화한 게임으로, 중국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에 건 기대가 크다는 후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트렌드까지 더해져 이번 던파 모바일의 인기가 PC 버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순위가 요동치는 가운데,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모바일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2조1천71억원) 대비 1.3배 증가한 2조8천327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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