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코로나19로 인한 증권업의 유동성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이 금융시장은 급격히 악화할 수 있으므로 증권사들은 항시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고려한 유동성 관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증권업종은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취급하면서 보유 자산이 늘어나 금융시장과의 연계가 커져 왔다.
이에 증권사들이 대규모로 자산을 매각하면 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줄 뿐 아니라, 불안정한 금융시장으로부터 자금 조달의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도 증가했다.
그 가운데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됐고, 증권사에서는 유동성 자금이 기대 이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은 레포 시장에서 이미 담보할 수 있는 자산을 대부분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어려웠다"며 "다만, 채권 대차 시장을 통해 차입한 국채로 레포 시장에서 유동성을 일부 확보할 수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유동성 부족이 매우 심했던 3월 중하순에는 단기사채와 기업어음(CP)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웠고 조달 규모도 유동성을 메우는 데 충분하지 못했다"며 "단기사채나, CP,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유동화 단기사채(ABSTB) 등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해 매우 민감한 자금 조달 채널임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은 불안정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는 방안들을 준비해 두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에는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규제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획일적인 규제는 유동성 위험을 최소화하는데 요구되는 규제 수준을 과도히 높여 제반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유동성 이슈가 파생결합증권 마진콜과 관련해 불거진 만큼 이를 최대로 고려한 규제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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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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