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 증시와 홍콩증시는 소폭 하락했고, 가권지수는 상승세로 마쳤다. 중국 본토증시에서는 상하이증시는 올랐으나 선전증시는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 강세 부담으로 하락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70포인트(0.43%) 떨어진 22,418.15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는 4.83포인트(0.31%) 내린 1,549.88로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오전에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 반전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440엔이었다. 전일 장 마감 무렵엔 이보다 약간 높은 105.672엔이었다.

노무라증권은 "시장 참가자들이 최근 며칠 간의 엔화 강세를 계속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에 설명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일본 수출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윤이 감소한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는 투자자 경계감도 팽배했다고 노무라증권은 전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올 2분기(4~6월)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도요타자동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98.1% 감소한 139억엔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신차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일본 몇몇 지자체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중앙정부의 입장도 나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해야 할 만큼 긴박하지 않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아베 총리는 "최대한 감염을 예방하면서도 사회·경제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긴급사태 선언이 필요한 상황을 피하면서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재빠르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지난밤 미국증시의 강세에 발맞춰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11.20포인트(0.87%) 오른 12,913.50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마감까지 강세를 달렸다.

간밤 미국증시가 경제지표 호조, 부양책 기대 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인 점이 대만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6월에 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이 급증하면서 적자 증가세가 4개월 만에 멈춰섰다.

미국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최종치)도 50.0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시장은 미 의회가 합의 중에 있는 신규 재정부양책 소식도 주시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과 민주당은 부양책 내용의 일부를 양보하면서 다소 진전을 이루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양책 일부분에 대해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의 교착상태가 지속되자 행정명령 단행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가 법적인 근거가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틱톡과 위챗을 언급하며 "신뢰못하는 중국 앱이 미국의 앱스토어에서 제거되는 것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틱톡과 위챗을 비롯한 중국 앱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드러낸 것이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라간정밀이 6.8%, 포모사석유화학이 2% 올랐다.

라간정밀은 실적 호조를 반영하면서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당사는 7월 연결기준 매출이 1억5천6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으며, 8월 매출도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89포인트(0.26%) 상승한 3,386.46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4.40포인트(0.62%) 하락한 2,304.5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신뢰하지 못하는 중국 애플리케이션이 미국의 앱 스토어에서 제거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모기업을 둔 틱톡이나 위챗 같은 앱은 중국공산당의 콘텐츠 검열을 위한 수단임은 물론 미국인의 개인정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도 덧붙였다.

아타캐피털의 앨런 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람들은 위챗도 곧 다음 목표물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위챗 제재는 텐센트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거주 중인 중국 사람들의 소통을 전화와 이메일 수준으로 바꿔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가 중국의 검색 엔진인 바이두 서치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를 앱스토어에서 차단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지난 6월 29일 인도가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텐센트의 위챗, 알리바바의 UC 브라우저 등 59개 중국의 애플리케이션(앱)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차단한 데 이은 두 번째 조치이다.

반면 미국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큰 폭 줄어들면서 유가가 상승한 것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도 탐사 및 시추 등 원유 관련 부문은 상승세를 정보기술(IT) 부문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이 신뢰할 수 없는 중국의 앱을 제거하길 원한다는 소식에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시총 1위 종목인 텐센트가 소셜미디어 앱인 위챗이 미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될 수 있다는 우려로 1%가량 하락하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71.96포인트(0.69%) 밀린 24,930.58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54.23포인트(0.53%) 하락한 10,202.41에 장을 마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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