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0~14일) 뉴욕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혼재된 재료 속에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대규모 국채 공급 부담이 부각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점점 높아지고 미국의 경기부양책 협상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 하락 요인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화면(6533번)에 따르면 7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5682%로, 전주 대비 3.35bp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0.1369%로 2.37bp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3.87bp 상승한 1.2362%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는 43.13bp로 0.98bp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미 의회의 더딘 부양책 협상에 따른 경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한때 10년물 금리는 0.50%를 테스트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월 중순 이후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비농업부문 고용 등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지면서 국채 금리가 반등했다.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은 176만3천 명 늘어났고, 실업률은 10.2%로 내려갔다. 148만2 천명, 10.6%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 이번 주 전망

미국·유럽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주초 이어질 경우 금리 하락세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이번 주에는 국채 발행이 잇따를 예정이다. 오는 11일 52주물과 3년물이 각각 340억달러, 480억달러 규모로 나오고, 12일에는 10년물이 380억달러, 13일에는 30년물이 260억달러어치 입찰에 부쳐진다.

앞서 10일에는 13주물과 26주물이 각각 540억달러, 510억달러어치 입찰될 예정이다.늘어나는 재정 지출을 메우기 위한 국채 공급 확대를 시장이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제지표 호조와 국채공급 확대는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시장 상황은 간단치 않다. 미·중 갈등 확대와 부양책 협상 난항 등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위챗 모회사 텐센트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지키려는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사실상 중국 IT 기업을 죽이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여기에다 미국 재무부는 캐리 람 홍콩 장관을 비롯한 홍콩·중국 관리 11명에 대한 제재를 취했다. 홍콩의 자율성과 홍콩 시민의 집회·표현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미·중 갈등이 브레이크없이 고조되는 와중에 추후 상황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여야의 부양책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행정조치 카드를 꺼냈다.8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주당 400달러의 추가 실업보험 지원을 연장하고 급여세 납부를 유예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7일 백악관과 민주당이 회담을 열고 부양책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교착 상태가 이어지자 독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가 통제하는 연방정부 자금을 필요로 하는 만큼 소송에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독자 행동이 민주당 반발을 불러 협상이 더욱지지부진해질 가능성도 있다.

부양책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이 역시 국채 금리를 누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될 주요 미국 경제 지표로는 14일 7월 소매판매과 산업생산 등이 있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중국 산업생산·소매판매(14일),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14일) 등이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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