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은행주 지분을 줄이고 금 관련주를 매수해 눈길을 끈다고 마켓워치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핏은 그동안 금이 '아무런 효용이 없다'면서 금 투자를 매우 비판적으로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구에서 우리가 이 빛나는 물건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화성에서 누군가가 보게 된다면 머리를 긁적일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금광회사 배릭골드의 주식 2천100만주를 5억6천300만달러를 주고 매수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와 JP모건 지분은 줄였다.

버핏의 투자 행보에 월가에서는 시장에 대한 그의 평가가 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유명한 금융 블로그 제로헤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오마하의 현인 버핏이 미국에 대해 조용히 반대 베팅에 나섰다는 시그널"이라면서 "금을 반대하는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가 신용 경제인 미국 사회의 근간이 되는 은행주를 팔고 금광회사를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버핏이 은행주를 대거 처분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큰돈을 들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을 매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로퍼시픽 캐피털의 피터 시프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버핏이 자신의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면서 "버핏은 분명 최근 낙관적 언급을 통해 시사한 것처럼 미국 경제나 달러화에 대해 실제로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트카 퍼시픽 캐피털의 마이크 셰들록은 조금 다르게 평가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버핏은 금융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또한 배릭은 배당금을 준다"면서 배릭이 버핏이 보유한 전체 주식에서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며 아마존이나 애플 지분은 줄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셰들록은 이어 금에 대한 버핏의 평가가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버핏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14일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배릭골드의 주가는 8.15% 올랐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