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그의 정책과 정치적 성향이 미칠 영향을 월가가 주시하고 있다.

UBS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토머스 맥러프린 미국 픽스드인컴 헤드는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투자전문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이끄는 진보 진영과 비교해 온건파인 바이든 대통령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앞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러프린 헤드는 만약 바이든이 대통령 재임 기간에 일부 진보적인 시각을 포용하며 중도로 나간다면, 금융 분야는 샌더스 같은 이들이 대통령을 하는 것보다 훨씬 잘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이 중도파와 진보파 사이의 분명한 분열에도 통합된 것처럼 보이고 싶어한다면서 "만약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진보 진영과 중도 진영 사이의) 분열은 빠르게 선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매니징 디렉터인 조나단 리버는 이메일에서 민주당이 바이든의 품격에 초점을 맞추며 트럼프의 부적격성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에 대해서는 많지 않다고 말하겠다"며 "슈머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상원에서 추진할 정책 목록을 보여줬다. 보편적 건강보험, 불평등 완화(혹은 고율의 세금), 기후변화 대응, 투표권 보장, 인프라 투자, 이민제도 개혁, 시골 지역 광대역통신망 등등은 대형 사업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의제여서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제거하지 못한다면 실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의 제임스 루시어 매니징 디렉터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회사는 민주당이 대선과 의회 양원에서 승리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원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기회도 있다고 언급했다.

루시어는 "바이든이 다수당의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것과 홀로 선출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공화당이 여전히 상원을 장악한다면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블록 정책 전략가는 배런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건강보험에 초점을 맞춘 것은 괜찮았다며 이 의제가 지난 2018년 민주당을 하원의 다수로 만들어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바마케어의 수혜자들이 증가해 2020년 민주당에도 믿음직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블록 전략가는 바이든 후보의 아내인 질 바이든의 비디오 연설이 이날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며 후보지명 공개투표인 '롤콜'(roll call)이 민주당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TV 프로듀서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 주 공화당 전당대회를 지루한 의례에서 흥겨운 순간으로 바꿔야 하는 도전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을 지루하다고 말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