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새로 출범한 스가 정권과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 밝혔다.

17일 다우존스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충분한 의사소통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단단히 연계해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정부와의 협력과 관련해 "아베 전 총리 때나, 스가 총리 때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조기퇴진설이 나오고 있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2023년 4월 만료되는) 내 임기는 아직 2년 반 정도 남아있다고 본다"며 "중간에 그만둘 생각은 없으며, 임기를 다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노믹스와 관련해 "대담한 금융정책과 기동적인 재정정책, 민간투자를 자극하는 성장전략 등 3개의 화살(정책)로 고용이 크게 개선되고 디플레이션 상황도 사라졌다"며 "전반적으로 큰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구로다 총재는 2%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도 2% 물가 목표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동결했으나 경기 평가는 상향조정했다. 앞서 중앙은행은 일본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으나 이날은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와 더불어 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 소비는 전반적으로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강력한 금융완화 조치로 기업을 지원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로다 총재는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4.632엔까지 하락해 7월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로다 총재는 "환율 움직임을 계속 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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