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주 베팅, 경제 회복 기대 나타내"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증시에서 원자재 관련 주식이 기술주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가스 생산·유통업체 린데(Linde)와 에어 프로덕츠&케미컬스(Air Products & Chemicals), 페인트 업체 셔윈-윌리엄스(Sherwin-Williams) 등이 포함된 S&P500 원자재 섹터는 이달 S&P500 전체 지수가 4% 이상 하락했음에도 약 5.4% 상승했다.

해당 섹터는 이번 분기에 16% 올라 S&P500 지수의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양호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일부 종목은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비료업체 모자이크(Mosaic)는 이번 분기에 54% 폭등했으며,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47% 급등했다.

올해 초 애플과 알파벳 등 기술주가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을 당시 원자재 섹터는 대체로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정도의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두 섹터가 뒤바뀐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18일까지 기술주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올해 최장 하락세다.

WSJ은 경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원자재주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어떤 조치라도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원자재주가 전체 지수를 앞지르는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월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관련 주식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멘텀 스트럭추얼 어낼리시스의 마이클 올리버는 "원자재 매수(long)는 주요 자산 움직임에 부합하는 베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안토니오에 소재한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톰 스티링펠로우 사장은 "올해 봄 경제 붕괴 이후 기업들이 재건에 나서고 있다"며 "이들은 목재와 구리, 아연 등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술주가 일상 생활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에서 영위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면, 원자재주 베팅은 실물 경제가 회복되고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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