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발표를 예고한 '신뢰할 수 없는 명단', 즉 블랙리스트가 중국에는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중국은 미국이 기술 수출 통제에 나섰음에도 보복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의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뜻이며 "대부분의 보복이 미국보다는 중국에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이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일례로 HSBC 홀딩스의 홍콩 주가는 지난 21일 5% 넘게 하락하며 25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는데 이는 HSBC가 중국판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HSBC는 그러나 서방의 화웨이가 아니며 심지어 미국기업도 아니다.

미국의 주요 기술기업들은 이미 중국내 영업이 제한을 받고 있으며 화웨이처럼 정치적으로나 상업적으로 경계에 걸쳐 있는 미국 기업은 거의 없다.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화웨이 경쟁사인 시스코 시스템즈를 중국의 각 관련 부처가 블랙리스트에 올리려고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스코의 중국 매출은 전체의 3.3%에 불과해 인텔이나 퀄컴의 27%, 46.4%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인텔이나 퀄컴은 모두 과거 중국의 잠재적 블랙리스트 대상으로 언급된 바 있다.

이런 수치는 중국이 이들 기업에 얼마나 중요한지 뿐만 아니라 중국에 이들 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시 보여주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미국 기업의 판매를 막는 것은 이들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이지만 이는 여전히 미국보다는 중국에 더 큰 피해를 입힌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의 사용을 더 광범위하게 확대하면 중국 기업의 피해는 더 커진다고 매체는 말했다.

대만의 미디어텍은 퀄컴이 잃어버린 매출을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지만, 이들 아시아 기업들은 반도체 제조에 미국 반도체 장비를 사용하는 TSMC 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거나 미국채를 투매하는 등의 보복도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매체는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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