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올해 미국 주식이 3월 폭락 후 치솟았지만, 채권이 여전히 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3월 23일 저점 이후 47% 오른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2.1% 올랐고, 다우지수는 4.8% 내렸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만 22% 뛰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피델리티 미국 채권지수 펀드는 7.1%,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9% 올랐다. 안전자산인 미 정부채 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역사적 저점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스콧 마더는 채권이 주식보다 아웃퍼폼(초과수익률 달성)하는 게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평범한 일"이라며 "채권으로 꽤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가 운용하는 700억달러(약 82조원) 규모의 토털 리턴 펀드는 올해 7.8%의 수익률을 냈다.

실제로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S&P500지수는 배당금을 합쳐 연평균 6.32%라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토털 리턴 펀드는 이보다 소폭 낮은 6.07%를 거뒀다.

문제는 채권이 앞으로도 이런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원 등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0.66% 정도까지 떨어지는 등 채권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그럼에도 마더는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지거나 경기하강이 장기화해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좋은 수익률을 1년 정도 더 거두는 게 비현실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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