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우발부채 감소 등 자산 건전성 개선 기대에도 미매각 부동산 등 잠재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

23일 신용평가사와 하나금투 업무보고서 등에 따르면 하나금투 우발부채는 지난해 말부터 2분기 연속 감소해 지난 상반기 3조4천411억원을 나타냈다.

하나금투의 경우 IB 영업 강화로 2017년 말부터 우발 부채로 여겨지는 채무보증액이 급증했고 지난해 말 4조4천16억원까지 늘어난 바 있다. 올해 들어선 꾸준히 그 규모가 감소해 자본 대비 부담은 경감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신용공여성 채무보증 약정은 3조3천억원으로 자본 대비 82.7%에 달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나금융투자의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2017년 이후 빠르게 늘어난 우발채무의 규모와 자산 건전성, 우발채무 현실화 시 유동성 지표 하락 여부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자기 자본 대비 우발 채무 지표 변동과 자산건전성 저하 여부, 우발채무를 고려한 조정유동성 비율 등을 주시했다.

하나금투의 우발 부채 상당 부분은 해외 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관련 수익 증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 사모사채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유동화 증권에 대한 인수 확약, 대출 및 인수 금융 투자확약서(LOC) 건으로 구성됐다.

수익 증권 기초 인수확약 건과 LOC 약정 특성을 고려할 해외 부동산의 재매각(셀다운)과 대주 모집 등을 통해 익스포져가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재매각이 어려워질 경우 투자 및 유동성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신규 딜이 감소함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 대체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증권사 등이 총액인수로 투자한 딜의 셀다운도 미루어지고 있으며, 이동 제한으로 적기에 실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투자가 연기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하나금투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 3조6천33억원 중 재매각액은 2조4천1억원이다.

나머지 1조2천31억원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어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가장 많은 미매각액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이 중 3건에 해당하는 2천억가량의 미국과 영국 자산의 재매각엔 성공했으나 신규 IB 딜을 성사시키면서 미매각액 총량은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2∼3분기 사이 셀다운된 자산도 있지만 신규로 미매각으로 잡히는 자산도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미매각 자산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성 관리는 양호하다. 규제기준상 유동성 비율은 130% 내외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나금투의 충당금을 제외한 요주의 이하 여신 규모는 자기자본의 0.2%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하나금투의 신용위험액은 지난해 말까지 6천625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해 올해 상반기 6천134억원까지 줄었다.

상반기 기준 신용 공여금은 1조3천459억원으로 대부분 단기성 담보 대출이다.

고객별 담보 비율과 거래 한도 설정으로 140% 이상의 담보를 확보해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작다고 평가됐다.

증권사 및 신평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나금투가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투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1천25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1천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하며 반기 기준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IB 부문에서 국내외 대체투자 딜을 지속했고 초대형 IB 기반 사업을 확대해 관련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투자 중개 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바 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운용 부문은 1분기 중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손실 및 채권 스프레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다소 위축됐다"면서도 "주식시장 강세, 채권시장 안정화 등 운용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증가와 함께 운용 부문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2분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 상품 판매 약세를 상쇄하고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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