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심리, 탐욕에서 만족으로 바뀌는 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에서 '거대한 기술주 거품'이 지난달부터 붕괴 중이라는 가설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린라이트 캐피털을 설립한 데이비드 아인혼은 투자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틀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2020년 9월 2일이 고점이었으며, 거품이 이미 터지고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썼다.

지난 9월 2일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3,580.84에 거래를 끝냈고,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12,056.44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전고점 대비 5% 이상 하락했다. 연초 대비로는 4.95%, 27.40%씩 올랐다.

투자자들이 닷컴 버블 수준의 광기를 반복하지 않으리라고 봤던 아인혼은 "명백하게도 우리가 실수했다"며 과거의 오진을 인정했다.

그는 거품이 꺼지는 과정과 관련해 "(투자) 심리가 탐욕에서 만족감으로 변한 뒤 우려감을 거쳐 공황으로 바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투자자 심리가 탐욕에서 만족감으로 변하고 있다는 견해다.

아인혼은 시장 거품을 나타내는 10가지 조짐을 꼽았다.

그는 IPO(기업공개) 열기와 이례적인 밸류에이션, 소수 종목 집중 현상, S&P500 기업 수준인 세컨드 티어(2위 그룹) 종목의 시총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따라 오른 주가, 사기 혐의를 받으면서도 아웃퍼폼한 종목, 주식분할에 대한 지나친 반응, 개인투자자 증가를 거품의 신호로 봤다. 대규모 투기 거래와 포물선을 그린 상승세도 거품을 방증한다고 여겼다.

그는 "이에 따라 우리는 공매도 종목 리스트를 조정했다. 세컨드 티어 기업이 대부분인 거품 바구니(bubble basket)와 놀라운 밸류에이션에 거래된 최근의 IPO들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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