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코로나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저널에 따르면 크루즈선사인 카니발과 로열캐러비언 그룹, 그리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해 10월 30일까지 1천470억 달러(약 167조 원)를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행한 전환사채 규모는 1천80억 달러(약 122조7천억 원)에 불과했다.

현재 미상환된 전환사채 약 4천500억 달러 중 3분의 1은 올해 발행된 채권이다. 저리에 자금을 빌려 팬데믹으로 인한 도산을 막으려는 게 기업들이 전환사채를 발행한 이유다.

전환사채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 형태로 채권처럼 쿠폰금리를 지급하지만, 보유자가 원한다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이 붙은 만큼 일반적인 채권보다 금리가 낮다. 팬데믹 불황으로 현금이 묶인 기업들이 발행을 선택한 이유다.

일례로 카니발은 4월 초에 전환사채 20억 달러어치를 5.75% 쿠폰금리로 찍었는데 일반적인 회사채 40억 달러어치는 11.5%로 발행했다. 이자 비용이 절반인 셈이다.

이처럼 금리가 낮아도 투자자들이 전환사채를 사들인 이유는 팬데믹으로 추락한 기업 주가가 회복할 경우 주식으로 바꿔 수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롬바르드 오디에 투자운용의 한 매니저는 "지나고 보니 (전환사채) 시장을 플레이하는 최선의 방법은 나오는 모든 것을 매수하는 것이었다. 주식시장이 V자형으로 회복했기 때문이다"라고 저널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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