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1~3분기 삼성생명의 초장기채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정도 감소했다. 역마진을 줄이기 위해 대출 등 고수익자산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삼성생명은 초장기채 8조1천억원을 매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조7천억원)보다 6.9%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말 별도기준 삼성생명 채권은 134조1천740억원을 기록했다.

원화채권은 117조2천350억원이다. 외화채권은 16조9천390억원이다.

원화채와 외화채 비중은 각각 87.4%, 12.6%를 나타냈다.

올해 3분기 말 삼성생명 원화채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화채는 0.3% 늘었다.

올해 삼성생명 초장기채 투자가 감소한 것은 삼성생명 자산운용 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생명은 올해 초 '2019년 실적 발표'에서 초장기채 매입 속도를 조절하고 대체투자 등 고수익자산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이 역마진을 축소하기 위해 고수익자산을 확대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삼성생명 준비금 부담이율은 금리부자산 보유금리보다 높다.

올해 3분기 삼성생명 준비금 부담이율은 4.21%를 기록했다. 이자소득자산 금리는 3.17%다.

이에 따라 이원차 스프레드는 마이너스(-)104bp를 나타냈다.

스프레드는 지난해 9월 -91bp, 12월 -92bp, 올해 3월 -95bp, 6월 -102bp, 9월 -104bp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역마진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생명은 올해 대출 등 고수익자산 투자를 늘렸다.

올 3분기 말 삼성생명 대출자산은 49조7천8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원화채와 외화채가 각각 1.6%, 0.3%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대출자산에서 약관대출은 14조7천180억원으로 4.7%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16조7천320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18조2천580억원으로 12.7% 늘었다.

주식과 수익증권 투자도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삼성생명 주식은 37조2천4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 증가했다. 수익증권 등은 11조4천820억원으로 25.9%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대체투자 실사가 어려워져 올해 2분기 초장기채 투자가 증가했다"며 "여전히 실사하기 어렵지만 자산운용계획에 따라 올해 3분기 초장기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올해 분기별 삼성생명 초장기채 매입규모는 1분기 2조4천억원, 2분기 3조5천억원, 3분기 2조2천억원이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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