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제로)'로 만드는 넷제로(net-zero) 정책를 지지하기 위해 기업을 압박하고 나섰다고 가디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투자대상 기업 CEO와 고객에 보낸 서한에서 온실가스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공개하도록 투자대상 기업에 요구하기로 했으며, 공개와 대책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 일부 펀드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핑크 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이 우리의 취약함을 극명하게 상기시키는 실존적인 위기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가 기후 변화라는 세계적인 위협에 더 강하게 맞서도록 했고, 전염병과 같은 것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고려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고객의 우선순위에서 기후 변화보다 더 높은 순위의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에 따르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0%를 차지하는 127개국의 정부가 넷제로 정책을 검토·표명하고 있다.

핑크 CEO는 "(넷제로에 대한) 준비를 신속하게 할 수 없는 기업들은 사업 정체에 직면하고, 기업 가치도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가 제대로 온난화 위험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며 "(넷제로 대응책이) 장기적인 계획에 어떻게 포함돼 있는지, 이사회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 공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작년 12월말 기준 운용액이 8조6천800억달러(약 9천568조원)으로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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