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은 투자자들이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번 랠리에는 눈에 잘 안 띄는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엘 에리언은 16일 CNN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누군가 '합리적 거품'이라고 규정 지은 것을 쫓고 있다"며 "자산 가격이 높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막대한 중앙은행의 유동성과 재정 투입 전망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은 거대한 역사적 유동성 흐름이 있을 때 이에 올라타는 데 자신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엘 에리언은 "연준이 예상하는 것보다 가격 수준이 더 올라가는 것을 시장이 보게 될 때 그들은 걱정할 것"이라며 "이미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을 봤기 때문에 걱정이 있고, 시장에서 이런 점을 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1.25%에 근접했다. 지난해 3월 이후 볼 수 없던 수준인데, 백신 낙관론이 부분적으로 작용했다.

엘 에리언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왜곡된 자산 가격을 희생시키면서 더 개입하고 계속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과 헤지펀드가 공매도 주식에서 충돌해 전염을 초래했던 몇 주 전과 같은 '시장 사고'가 이번 랠리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며 "과도한 위험 감수가 무책임한 위험 부담이 되고, 시장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위험"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두 번째 위험은 채권시장인데,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면 주식에 열광했던 이유 두 가지를 빼앗는다"며 "국채수익률이 오르면 대안이 되기 때문에 대안이 없다는 개념에 문제가 생긴다. 또 낮고 영원히 바닥 수준으로 할인된 현금흐름 모델이 주식 매입의 강한 신호탄인데, 이런 이유도 제거된다"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은 또 비트코인 랠리, 그곳에 있는 위험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의 채택이 아니라 공공 부문이 이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라며 "다만 민간 부문에서는 최근 가상화폐 투자로 화제가 된 테슬라의 길을 따르는 기업이 더 많을 텐데, 이들 기업은 위험을 줄이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더 일반적으로 보고 있는 금융시장 왜곡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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