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도 예상보다 훨씬 강한 물가 압력에 대폭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물가 급등 영향으로 가파른 강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전망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뉴욕유가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2%, 3.6% 상승을 크게 웃돈다.

전년 대비 상승률 4.2%는 2008년 9월 기록한 4.9%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 올랐다. 월가의 예상치는 각각 0.3%, 2.3%였다.

향후 5년간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인 5년물 BER(breakeven rate: 명목 국채 금리-물가연동국채 금리)는 2.767%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4월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놀랐다면서도 소음이 많은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기 전 향후 몇 개월 동안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보다 취약한 고용시장에 대해 더 큰 우려를 표명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4월 CPI는 내 예상을 훌쩍 웃돌았고, 인플레이션 지표에 놀랐다"며 세부 사항을 지나치지 않겠지만 CPI는 고용보고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지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지속하면 연준은 주저하지 않고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1.50포인트(1.99%) 하락한 33,587.6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06포인트(2.14%) 밀린 4,063.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7.75포인트(2.67%) 떨어진 13,031.68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낙폭은 1월 이후 최대로, S&P500지수의 낙폭은 2월 이후 최대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 들어 5% 이상 하락했으며 4월 29일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8.3%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4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자 장 초반부터 매도에 나섰다. 매도세는 전날 저점을 하향 돌파하면서 더욱 강화됐다.

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지표 발표 전 1.623%에서 이후 1.693%까지 올랐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3월 이후 최대다.

향후 5년간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인 5년물 BER(breakeven rate:명목 국채 금리-물가연동국채 금리)는 2.767%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물가가 오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를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물가와 금리 상승은 미래 기대 수익에 타격을 주며 특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나 기술주에 악영향을 준다.

연준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해서는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그러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지속적일 경우 연준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기 전 향후 몇 개월 동안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일회성 물가 상승은 기저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인 영향만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은 2022년과 2023년에 우리의 2% 장기 목표나 일부는 그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0.06% 올랐다.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했으며, 기술주도 2.86% 떨어졌다.

자재, 산업, 부동산, 유틸리티, 통신 관련주도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3% 떨어지고, 엔비디아가 3%가량 하락했다. 테슬라는 4% 이상 떨어졌다.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차익실현의 빌미로 삼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시 매니징 디렉터는 CNBC에 "올해 들어 10% 이상 오른 주식시장에서 (포지션을) 줄일 빌미를 찾았던 투자자들이 바로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빌미를 찾았다"고 말했다.

씨티즌스의 토니 베디키안 글로벌 시장 담당 대표는 "주가가 여전히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이 약간 불안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75포인트(26.33%) 급등한 27.59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초 이후 최고치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4bp 급등한 1.693%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3월 18일 이후 가장 컸으며 4거래일 연속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8bp 오른 0.16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3bp 상승한 2.415%를 나타냈다. 3월 12일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 폭이었으며 3월 31일 이후 가장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6.4bp에서 이날 152.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 1분기부터 시장을 지배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미 국채 값은 내렸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것이라는 인식이 이미 깔려있어 지난주 후반부터 이에 대비했지만, 실제 수치가 높아진 눈높이도 웃돌자 장기물 위주로 반응했다.

인플레이션이 강해지면 국채의 고정 가치를 침식하기 때문에 국채 투자자들은 특히 우려해왔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 변동성이 큰 음식료,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모두 컨센서스를 큰 폭 상회했다.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도 올라갔다. 채권 투자자들의 향후 5년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5년 BER는 2.734%로, 10여 년 만에 가장 높았다. 10년 BER는 2.566%였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강해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빠르게 철회할 수밖에 없다. 다만 연준은 실업률이 줄어들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추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연준이 너무 태연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는 다시 약해지고 장기 목표인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장담한다. 지난 10년 동안 인플레이션은 목표를 훨씬 하회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히려 취약한 고용시장에 대해 더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를 통해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재차 시사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10년물 국채 수요는 강했다. 발행금리는 1.684%로, 입찰 당시 시장 평균인 1.697%보다 낮았다. 응찰률은 6개월 평균인 2.37배보다 높은 2.45배였지만 시장 영향력은 제한됐다.

전일 3년 입찰은 무난했고 이날 10년물은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입찰 부담은 다소 덜었다. 오는 13일 27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스파르탄의 리터 카딜로 분석가는 "인플레이션 수치는 중기적으로 국채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덱스IQ의 켈리 예 리서치 디렉터는 "연준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며 기대치를 설정하는 데 매우 명확하고 조심스럽지만,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대한 높아진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겁을 먹고, 실제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는 동안 연준은 사람들에게 너무 앞서가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밀고 당기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린 마우어 트러스트의 짐 바네스 채권 디렉터는 "명백히 수치는 예상해왔던 것보다 뜨거웠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며 "단순히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고 있는지, 2021년 이상으로 우리와 더 오래 함께할 것인지, 통화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가 그 질문"이라고 지적햇다.

프린서플 글로벌 인베스트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CPI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스토리를 잘못 읽었다는 우려를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인플레이션을 예상했고,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달라붙을지가 문제"라고 예상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앞으로 몇 달간 지표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장은 다시 구성하려 애썼다"고 분석했다.

PGIM 채권의 나단 시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와 재정 부양 혼합이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공포를 모두 촉발할 수 있으면 경제에 좋을 수 있다"며 "파월 연준 의장과 동료들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상당히 편안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10년 상당 기간 연준은 건강한 물가 상승을 일으키는 데 고군분투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실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해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CPI는 엄청나게 놀라웠지만, 연준은 이런 압력이 일시적이며 올해 말 소비자들의 상품 수요가 진정되고 공급 측면은 이를 따라잡으면서 퇴색할 것이라는 근거를 계속 댈 것"이라며 "이런 견해에 주된 위험은 가격과 임금 상승의 복합적인 요인이 인플레이션 기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연준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봤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렇게 상승쪽으로 놀라움을 주는 일련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목격하게 되면 시장은 연준의 말에 도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병목현상, 노동력 부족, 그밖의 서비스 부문 마찰과 관련된 단기 수급 불균형이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광범위한 가격 상승 압력을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며 "문제는 이것이 통화정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느냐인데, 믿기 힘들겠지만 그다지 크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기대에 초점을 맞춘 중요한 경고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6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60엔보다 0.940엔(0.8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75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489달러보다 0.00737달러(0.6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32엔을 기록, 전장 132.00엔보다 0.32엔(0.2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4% 상승한 90.752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월가가 전망한 수준보다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4월 C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월가의 전망치 0.3%를 훌쩍 뛰어넘었다. 4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4.2%나 올라 시장의 예상치 3.6%를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요인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9%나 올라 시장의 전망치였던 0.3%를 세배나 웃돌았다. 전년 대비 근원 CPI도 3% 상승해 시장의 전망치 2.3%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등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호가를 한때 1.70% 근처까지 올렸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 등으로 달러-엔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달러-엔 환율은 CPI 발표 직후 호가가 한때 전일 대비 0.90% 언저리까지 오른 109.640엔까지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미 국채와 일본 국채의 수익률 격차 확대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딩 등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도 2개월 반 만의 강세에서 약세로 가닥을 잡았다. 월가의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준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다.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5년 인플레이션 압력인 5년 BER(Break Even Rate:5년물 국채와 물가연동채 간 수익률 차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CPI 발표 직후 연설을 통해 "일회성 물가 상승이며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연준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4월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놀랐다면서도 소음이 많은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기 전 향후 몇 개월 동안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보다 취약한 고용시장에 대해 더 큰 우려를 표명했다.

TD증권 수석외환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기저 효과가 추가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 재개에 따른 압력도 반영하면서 CPI의 급등세가 5월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급등세가 사실상 일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제지표 하나가 추세를 만들지는 않는다는 오래된 격언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슈왑의 트래이딩 및 파생 부문 부대표인 랜디 프레데릭은 "대단한 움직임은 아니다"라면서 "달러는 기본적으로 작년 5월 이후, 팬데믹(대유행) 이후 약세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움직임은 불과 몇 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의 대부분은 팬데믹으로 생겨난 온갖 이상한 변칙들의 결과물이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0센트(1.2%) 오른 배럴당 6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 수요 전망,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사태 등을 주시했다.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줄었지만, 미국의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재고가 줄고 있다는 소식은 유가를 견인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42만6천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220만 배럴 감소였다.

전날 발표된 미 석유협회(API)의 원유 재고는 250만 배럴 감소했다.

EIA는 수요를 가늠하는 자동차 휘발유 공급량이 지난 4주간 하루 평균 배럴당 89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생긴 공급 과잉이 산유국들의 산유량 축소로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IEA는 올해 2분기 인도의 수요 감소를 반영해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전년보다 하루 5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보다 27만 배럴 줄어든 것이다.

1분기 인도와 미국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2분기 인도 수요 전망치를 하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IEA는 그러나 하반기 전망치는 유지했으며 원유 수요가 올해 말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거의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IEA가 하반기 경제 재개를 이유로 낙관적 수요 전망을 유지하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바 있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쉬 라지 최고 재무 책임자는 IEA 보고서 이후 주요 원유 소비국들의 탄탄한 수요 전망으로 분위기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메모리얼 데이와 이후 이어지는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도로 교통량과 호텔 및 항공 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의 원유 수요는 탄탄해 보인다고 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원유 시장 애널리스트도 "OPEC과 IEA의 보고서에 나타난 낙관적 수요 전망 기대로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기관 모두 올해 평균 하루 평균 9천640만 배럴가량의 원유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송유관을 운영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송유관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휘발유 공급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008달러로 집계됐다. 갤런당 3달러를 넘은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미 동남부 일대를 중심으로 '사재기' 행렬이 몰려들면서 재고가 바닥 난 주유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니얼 송유관은 동부 해안 일대의 석유 공급 중 45%를 책임진다.

콜로니얼 측은 주말께 상당한 수준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시장에서는 장기화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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