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물가 상승 압력을 재확인하면서도 이를 선반영했다는 평가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일시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굳건해 장기물 위주로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상승했다. 월말 매수에 장 초반 큰 폭 올랐던 달러 인덱스는 포지션 정리에 상승 폭을 대거 반납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가 유지된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에 소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이 우려한 수준보다는 높지 않았다.

4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3월의 0.5%, 2.3%보다는 모두 높았다.

4월 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오르고, 전년 대비 3.1% 올랐다. 3.1%는 1992년 이후 최고치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 기록한 0.4% 상승과 1.8% 상승을 크게 웃돈 것이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인 0.6% 상승과 2.9%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개인들이 소비한 품목의 물가를 보여주며, 상대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품목이 많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앞서 발표된 4월 CPI가 전년 대비 4.2% 오르면서 물가 상승 공포를 촉발한 바 있다는 점에서 이날 수치는 그리 두려운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6조 달러 규모의 2022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다른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 수치는 4.2% 증가에서 4.7%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개인들에게 1천400달러의 코로나19 현금이 지급되면서 지난달 소득과 소비가 많이 증가했으나 현금 지급 효과가 소진되면서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13.1% 감소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14% 감소였으며, 전달에는 20.9% 증가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는 852억 달러로, 지난 3월의 920억 달러 대비 7.3% 줄었다.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최종 82.9로 확정됐다. 이는 예비치인 82.8보다 소폭 올랐으나 전월 확정치인 88.3에서 낮아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83.0이었다.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5.2로, 전월의 72.1에서 더 올랐다. 5월 수치는 197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증시 등 금융시장은 31일 미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81포인트(0.19%) 오른 34,529.4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3포인트(0.08%) 상승한 4,204.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6포인트(0.09%) 오른 13,748.74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번 주 1%가량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물가 지표,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안 발표, 밈(meme) 주식 등에 대한 움직임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인플레이션 공포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었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 지표로 PCE 가격지수, 그중에서도 근원 PCE 가격지수를 참고한다. 연준이 목표로 한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기준 2%로 이날 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 모두 2%를 넘어섰다.

또 물가 상승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10년물 미국채금리는 전날의 1.609%에서 1.6% 아래로 떨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6조 달러 규모의 2022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향후 10년간 4조5천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와 교육 및 보건에 대한 지원책도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 법안이 공화당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게임스톱, AMC 등 밈 주식(meme stock)에 대한 관심도 다시 증가했다. 밈은 인터넷에서 모방을 통해 유행처럼 번지는 문화적 현상이나 그러한 콘텐츠를 말하는 데 트위터나 인터넷 토론방인 레딧 등에서 회자하며 유행하는 종목들을 밈 주식이라고 일컫는다.

밈 주식은 지난 1월 말 게임스톱이 공매도 투자자들의 쇼트 커버링(환매수)으로 크게 오른 후 최근 조용한 모습을 보였으나 또다시 관련주의 쇼트 커버링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MC 주가는 장중 38% 이상 급등했다가 한때 8% 이상 하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결국 1.5% 하락세로 마감됐다. 게임스톱의 주가도 장중 한때 5% 이상 올랐으나 12% 하락 마감했다.

AMC와 게임스톱의 주가는 올해 들어 모두 1,000% 이상 올랐다.

업종별로 부동산과 유틸리티,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통신과 임의소비재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정책을 서둘러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플루드 투자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돕길 원하기 때문에 추세에 뒤처진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며 "모두가 인플레이션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02포인트(0.12%) 오른 16.7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5bp 내린 1.584%를 기록했다. 이번 주 4.1bp, 이달 들어서는 4.8bp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하락한 0.14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떨어진 2.26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6.4bp에서 이날 144.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강한 인플레이션을 가리켰지만, 선반영된 만큼 미 국채수익률은 오히려 내렸다. 지표 발표는 지표에 앞선 상승분 해소 기회로 작용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월말 매수도 국채 값 상승폭 확대에 일조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4월 PCE 가격지수와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 3월보다 더 올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0.7%, 3.1% 올라 월가 예상치였던 0.6%, 2.9% 상승을 웃돌았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도 웃돌았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압력은 거의 13년 만에 최고 수준일 정도로 더 커졌지만, 3~5월 강한 물가 상승은 이미 예상됐다. 특히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수치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시장에서는 이보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할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21년이 끝나기 전에 2%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10년 동안 국채시장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예상 인플레이션인 10년 BER는 2.436%로 전일보다 낮아졌다. 5월 중순 10년 BER는 2.564%로, 201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국채시장은 인플레이션 기대,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연준의 대응, 신규 국채 발행 증가라는 테마 속에서도 레인지 장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이나 연준의 긴축, 공급 증가는 모두 하락 요인이지만, 연초 급락한 이후 시장은 이 부분을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2022회계연도 예산안으로 6조 달러를 제시했지만, 전일 보도로 공급 부담을 소화한 만큼 영향이 더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 국채시장은 오는 31일 메모리얼 데이 휴장을 앞두고 이날 한 시간 빨리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약해져 시장 전반이 잠잠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 역시 다음 주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큰 베팅을 꺼리고 있다. 4월 엄청난 실망감을 준 고용보고서 이후 5월 고용보고서에 쏠리는 관심은 대폭 확대됐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경제 지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4월 한 달 동안 근원 인플레이션에서 보였던 상방 압력이 여전히 기대 범위에 있는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비교로 근원 PCE는 1992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국채시장은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것처럼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이것이 일시적인 영향만 미치고, 금리 인상에 대한 가격 반영을 정당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연준을 계속 믿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루퍼트 김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분명히 인플레이션을 뛰어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수치는 시장 불안을 가중하지 않는다"며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연준을 믿고 있으며 강세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듀레이션 인덱스가 0.13년으로, 장기 평균인 0.09년에서 확대됐다"며 "이는 자산 운용 매니저들이 인덱스를 맞추기 위해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사벨라 로젠버그, 자크 판들 분석가는 "대중이 보내는 연준 신뢰도가 시장의 인플레이션 민감도에 역할을 한다"며 "깜짝 인플레이션에 국채수익률이 어느 정도 민감할지는 연준의 대응 기능 변화 결과로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지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냄새를 풍긴다"며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8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82엔보다 0.058엔(0.0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2192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990달러보다 0.00062달러(0.0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3.93엔을 기록, 전장 133.91엔보다 0.02엔(0.0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9% 상승한 90.032를 기록했다. 이번 주 0.05%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전강후약의 흐름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강한 물가 상승 압력을 보여주자 달러는 주요 통화에 일제히 올랐다. 장초반 달러 인덱스는 90.442로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갔지만, 인플레이션에도 미 국채수익률이 하향 안정되자 동반 저점을 낮췄고, 월말 차익 실현 등 포지션 정리 움직임도 있어 장중 89.964까지 낮아졌다.

최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전망,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초완화적인 정책에서 중앙은행이 좀 더 빨리 선회하는 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캐나다달러, 뉴질랜드달러 등이 그 예다.

이날 PCE 가격지수와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세가 더 강해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 시작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3월 말 93선을 기록했던 달러 인덱스는 4월에 가파르게 내렸다. 5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짙어 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번 주 만회했다. 오는 31일 메모리얼 데이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이번 달 거의 변동이 없었다.

달러-엔은 일본의 실업률 확대, 소비자 물가 하락에 장 초반 7주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 달 10일 유럽중앙은행(ECB), 15~16일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도 시장이 계속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ECB가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고수한 가운데 유로는 이번 주 달러에 내렸다.

FX스트리트의 조셉 트레비사니 선임 분석가는 "연준이 더 강력한 경제 성장을 전망할 수 있는데, 이는 테이퍼링을 향하고 장기물 금리 인상을 허용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시장에 불가피한 테이퍼링을 준비시키고 있다"며 "일본이 유럽과 영국 등에 비해 팬데믹 회복에서 어려움을 겪어 달러와 비교해 엔 약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2022년 9월 금리 인상 관측 속에서 뉴질랜드달러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매파적으로 돌아설 다음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강했던 호주 달러는 달러에 내렸다.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도 낙폭을 거의 만회했지만 약세였고, 터키 리라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략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정책 정상화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양적완화 테이퍼링이 내년 시작되고, 그 1년 뒤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가격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위험자산이 여전히 지원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통화 정책 차별화는 안전 피난처 통화 대비 원자재 통화에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달러가 깜짝 근원 CPI나 근원 PCE에 유로나 주요 10개국 통화, 주요 이머징 통화보다 그다지 양의 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과 환율은 다른 경제의 더 엄격한 인플레이션 목표와 비교할 때 연준의 더 광범위한 정책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역외 위안은 달러에 3년 이내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달러-위안은 핵심 저항선인 6.40위안을 뚫고 내려온 뒤 저점을 더 낮춰 6.3675위안을 나타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네스 브룩스 외환 전략가는 "위안화가 3일 동안 6.40선 아래에서 더 강해졌는데, 이는 중국 정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사로잡혀있고, 미국에서 또다시 매우 강한 물가 수치를 봤지만 이런 이야기는 중국에 달린 문제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누구도 중앙은행이 위안화가 6.40을 넘어 강해지는 것을 허용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근거라면 전세계 경제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3센트(0.8%) 하락한 배럴당 66.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최근 월물 가격은 한 주간 5%가량 올랐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경제 지표가 계속 개선되고 있는 데다 미국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IHS 마킷의 마셜 스티브스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가 반등하면서 수요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트레이더들이 낙관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성장세가 인도나 남아시아 지역의 약세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과 이란이 핵 합의 복원에 성공하더라도 이란에 대한 제재가 곧바로 해제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며 유가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탄탄한 경제 지표, 이란이 핵 합의를 이루더라도 즉각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것, 원유시장에 빠르게 공급이 넘쳐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가 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OPEC+ 산유국들의 월례 에너지 장관 회의는 오는 6월 1일 열릴 예정이다.

산유국들은 5월부터 3개월에 걸쳐 기존에 합의한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수출 재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OPEC+ 산유국들이 현 감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란의 수출 증가를 고려해 OPEC+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티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핵 협상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라며 "핵 합의가 복원되면 이란 수출이 하루 최대 100만 배럴까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OPEC+ 산유국들은 현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한 주간 3개 늘어난 359개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 증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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