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에서는 특정한 주가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이 조만간 애널리스트들에게는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특정 주가 전망치를 제시하는 것이 중국 금융당국의 향후 규제 중심에 놓일 수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는 전했다.

인민일보 산하 증권시보는 금융시장 당국자들이 중국의 벤치마크 지수에 대한 특정 전망치가 나오는 것을 불쾌하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평은 금융감독 당국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했다.

증권시보는 "리서치 의견의 발간은 객관적이고 전문적이며 신중해야 하며 어림짐작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지배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업계 관계자들은 전문가적인 정신이라는 핵심을 고수해야 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다양한 코멘트를 잘 판단할 수 없고, 심리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달 원자재 가격 상승 억제를 위한 조처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위안화 절상을 막기 위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주가 조작이나 암호화폐, 반독점 관행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연장선상에서 이같은 논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말 기준 중국의 개인 투자자는 1억8천500만명으로 집계돼 공산당 당원 9천200만명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매우 크다.

중국의 대부분 증권사는 이미 특정 주가 목표치를 제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있다. 불이익을 우려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예상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19년 그레이트월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가 그 해에 4천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지수는 폭락했으며 그해 3,300선을 다시 넘어서지 못했다.

증권시보가 특정 사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25일 궈타이쥔안 증권의 상하이지수 강세 전망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보고서는 공식 위챗 계정에서 삭제됐다.

이 증권사의 전략팀은 상하이종합지수가 4천선까지 올라 2015년 이후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 이후 주가는 3.2%가량 올랐다.

중국 최대증권사 중신증권 역시 이번주 발표한 하반기 전략 보고서에서 올해 남은 기간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증권시보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일정 정도는 무작위로 움직인다"면서 "특정한 레벨과 시장의 바닥과 고점을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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