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 방침에 원화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원화 강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간 달러-원 환율은 9.60원 하락했다. 1,150원대를 위협하던 환율은 지난주 1,130원대에 종가를 형성하며 크게 레벨을 낮췄다.

특히 환율은 매파적인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매파적인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이 나왔던 주 후반 2거래일 동안에만 9원 하락했다.

지난주 후반 원화는 주요 통화 흐름에서 이탈되며 '나 홀로 강세' 국면을 연출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인 14일부터 16일까지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유일한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 위안화 등 주요 위험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반면, 원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 후반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 가치 변동, 출처: 연합인포맥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식, 코로나 상황과 무관하게 원화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과 매파적 금통위에 강세를 보였다"며 "1,150원대를 상회하던 환율이 1,130원대 종가를 내는 등 매파적 금통위를 상당히 반영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환시 참가자들은 매파 한은으로 촉발된 원화의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매파 한은은 그간 쌓인 달러 롱 포지션 플레이를 다소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지만, 일회적인 이벤트로 소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 달러화 강세, 주식시장 불안 등 원화 약세 요인도 상존하는 상황이라 원화 강세 베팅을 하기에도 부담스럽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매파적 한은으로 추가로 롱을 가기에는 부담이지만, 그렇다고 코로나 대유행 국면에서 숏으로 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여러 대외 재료가 섞인 만큼 달러-원 환율은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이 딜러는 "롱, 숏을 구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수급도 레인지 대응이라 박스권이 형성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매파적인 한은에도 여전히 리스크 오프와 미국 지표 등에 주목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파운드발 유로 약세까지 나오며 달러 강세가 연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한은 총재발 추가적인 롱스톱은 나오지 않을 것 같고, 이번 주 환율은 1,120~1,140원 혹은 1,140~1,160원대 사이의 새로운 박스권을 설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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