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기한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일찌감치 신고를 마친 업비트의 독점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와 손을 잡은 케이뱅크까지 앞으로 더욱 후광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은행의 실명 입출금계정(실명계좌)까지 확보해 금융당국에 신고를 마친 가상자산거래소는 업비트 1곳뿐이다.

업비트는 지난해 6월부터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제휴를 이어왔다. 당시 케이뱅크는 1년여간 중단한 대출을 재개하고 성장을 가속하려는 시점이었다.

업비트와의 제휴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이용자가 확대되면서 케이뱅크의 고객도 덩달아 확대되기 시작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만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올해 4월에 6만달러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4만달러 후반대에서 5만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급등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증시 거래대금을 뛰어넘기도 했다. 지난 4월 업비트 등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은 20조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업비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고객은 지난해 말 219만명에서 올해 8월말 645만명으로 약 3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 규모도 3조7천500억원 수준에서 11조4천5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와 같은 업비트 관련 고객 확대에 업비트 제휴 수수료 수익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출범 4년여 만에 올해 2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9월 24일 신고기한 마감에 따라 가상자산거래소 구조조정이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 중소형 거래소의 줄폐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코빗이 여전히 시중은행과의 실명계좌 계약 연장 여부가 확실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거래소 이용자들이 불확실성이 해소된 업비트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거래소 신규 가입자가 업비트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부터 석 달 간 업비트의 신규 가입자는 177만5천561명으로 같은 기간 빗썸, 코인원, 코빗을 합친 수보다 2.6배 많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익이 큰 폭의 흑자를 시현했는데 이는 업비트 관련 수수료 이익 급증에 기인한 것이다"며 "여기다 1조2천500억원 규모의 증자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가상자산을 빼놓고는 시장을 논하기가 어렵다.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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