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월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4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0만 명 증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증가세다. 다만 실업률은 4.8%로 하락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메모에서 "연준이 매우 가까운 장래에 과잉 유동성을 초래한 완화를 축소할 것이며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더 CIO는 미국 경제가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팬데믹이 야기한 여러 부족 현상은 가정용품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품목의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는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작년 8월 이후 고용 추세를 볼 때 테이퍼링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조나단 밀러를 비롯한 바클레이즈 경제 리서치팀은 "올해 9월까지 누적된 진행 상황을 볼 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1월 테이퍼링 발표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래드 채권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의 테이퍼링을 위해 매우 강력한 고용 지표를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켰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매우 강력한 고용 보고서를 볼 필요는 없지만 괜찮은(decent) 고용 보고서를 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위노그래드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부진으로 연준이 잠시 주춤할 순 있겠지만 현재 월 1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 매입을 줄일 가능성이 70%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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