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 하반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제한하면서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연말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목표치인 20%대로 올리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해당 비중을 20.8%까지, 케이뱅크는 21.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는 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지난 5월 가계신용대출 대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확대 계획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해당 비중이 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 10.6%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연말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4분기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을 모두 중단하는 고강수를 뒀다. 그렇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측은 4분기에는 해당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달 초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9월 한 달간 신용대출 공급 규모 대비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는 40%를 상회했다"며 "4분기에는 해당 비중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 기준으로 15.5%였는데, 3분기 비중의 경우 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4분기부터는 중저신용자 모으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고신용자의 마이너스통장대출 신규 및 증액 신청을 연말까지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3%포인트(p)대 수준까지 인하하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와 달리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중단하지 않은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꼽힌다. 가계대출 관리기조 등으로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지 못한 고신용자들의 발걸음이 케이뱅크로 향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토스뱅크의 경우 출범 9일 만에 대출한도 5천억원이 소진돼 신규 여신영업을 아예 중단한 바 있다. 해당 시점에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3%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인터넷은행 대비 수치가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토스뱅크의 해당 비중 목표치가 34.9%인 것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어렵게 됐다.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도 소진으로 여신영업이 멈췄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용인을 해주는 분위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목표치를 달성하는 게 예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올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2023년까지 3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맞춰 나가겠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목표치 달성뿐 아니라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중저신용자에 대한 적극적인 대출 영업 등 인터넷은행이 했던 여러 가지 노력을 종합적으로 두고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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