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수혜 업종 하락 심화

금리 상승에 기술주 밸류에이션 재평가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주가가 20% 이상 밀리면서 나스닥 지수의 조정이 심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연합인포맥스 지수현재가(화면번호 7209)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오후 1시 57분경 장중 1.3% 이상 하락해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13.8%가량 하락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 장중 20% 이상 하락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 테슬라의 주가도 2~3% 이상 크게 밀리고 있다.

기술주들은 넷플릭스의 주가가 하락하기 이전부터 조정을 받았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고점 대비 10%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 나스닥지수가 조정 영역에 들어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14번째다.

나스닥지수에서 거래되는 종목의 71%가량이 최근 고점 대비 최소 20%가량 떨어졌다. 이미 70% 이상이 기술적 약세장(bear market)에 들어선 셈이다.

또한 나스닥지수의 절반 이상 종목이 40% 이상 하락했다.

소파이의 리즈 영 투자 전략 담당 팀장은 "저가 매수자들이 계속 시장에 들어오고 있으나, 시장을 떠받칠 만큼 충분히 오래 머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주요 기술 업종 중 하나인 넷플릭스 실적이 발표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더욱 악화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주요 기술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다.

넷플릭스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으나, 올해 1분기 신규 구독자 증가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수혜를 입었던 대표 기술주들에 대한 매도 압력이 심화하면서 관련 기술주에도 악재가 되는 모습이다.

이번 기술주 매도세의 상당 부분은 수익성 없는 기술주와 성장주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첫해에 상당히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래 현금 흐름을 선반영해온 이러한 기술주나 성장주들은 금리가 오르면 미래 수익이 훼손돼 밸류에이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팬데믹 동안 많은 기술기업의 주가가 과도하게 빠르게 오르면서 거품 영역에 들어섰다는 우려도 커진 바 있다.

펠로톤이나 로쿠, 도큐사인과 같은 종목은 모두 이달에만 20%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6개월간 최소 60%가량 떨어졌다.

이 때문에 미래 혁신에 투자해온 캐시 우드의 펀드 등이 크게 타격을 입고 있다. 그녀의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은 1월에만 23%가량 하락했다.

UBS 파이낸셜 서비스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주식 담당 팀장은 "올해의 큰 주제는 금리가 더 빨리 올라,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가장 비쌌던 부문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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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4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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