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넷플릭스의 주가가 30% 이상 폭락한 영향으로 나스닥 지수가 하락하고, 다우지수가 오르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이며 후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가치도 그동안 초강세에 따른 되돌림과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일부 출회됐으며,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발표한 연설에서 "신속한 인상으로 연말까지 중립 금리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가 제시한 중립 연방기금금리는 2.5% 부근이다.

연준은 이날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이 2월 중순 이후 '보통의' 속도로 확장했다며 이전보다 경기 평가를 상향했다.

연준은 다만 최근의 지정학적 변화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미래 성장 전망은 흐려졌다고 평가했으며, 대다수 지역에 기업들이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3월 기존주택 판매는 두 달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모기지 금리 상승에 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3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2.7% 감소한 연율 577만 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인 7.2% 감소보다는 개선된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 상승 속에 3월 기존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37만5천300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1999년 이후 최고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9.59포인트(0.71%) 상승한 35,160.7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6포인트(0.06%) 하락한 4,459.4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6.59포인트(1.22%) 밀린 13,453.07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술기업 중 하나인 넷플릭스의 실적에 크게 실망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구독자 수가 20만 명 깜짝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여 년 만에 첫 감소세로 시장에서는 구독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상당한 실망감을 안겼다.

넷플릭스 주가가 이날 35% 이상 폭락하면서 기술주들의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기업들이 경제 재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테슬라와 메타의 주가가 각각 5%, 8% 가까이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의 주가도 3% 이상 떨어졌다.

다른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월트디즈니, 로쿠의 주가는 각각 5%, 6% 이상 하락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패러마운트의 주가도 각각 6%, 8% 이상 떨어졌다.

IBM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2% 이상 상승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12%의 기업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중 80%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데는 기업들의 2분기 가이던스(전망치)가 예상치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와 그에 따른 국채 시장의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금리는 전날 기록한 2.9%대에서 2.84% 수준까지 하락했다.

국채금리가 숨 고르기에 나선 점은 기술주의 낙폭을 제한했다.

세계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S&P500 지수 내 부동산, 필수소비재, 헬스,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통신 관련주는 4%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로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SYZ 프라이빗 뱅킹의 루크 필립 투자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진 시기에 살고 있고, 이는 일부 기업들에 문제를 야기한다"라며 "우리가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이다. 만약 그들이 이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 수익성이 압박을 받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에 따른 2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재택 관련 기업들에서 포트폴리오를 이동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0% 이상을, 6월 회의에서 50bp 추가 인상 가능성을 51%로 반영했다. 6월 회의에서 75bp 인상 가능성도 45%로 높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5포인트(4.91%) 하락한 20.3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7.33bp 하락한 2.84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보다 0.76bp 내린 2.577%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1.46bp 급락한 2.88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 33.3bp에서 26.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한 물가연동채권(TIPS) 10년물 금리는 다시 마이너스(-) 수준으로 전환했다.

전일 2.94%대까지 올랐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그간의 상승분을 소폭 되돌렸다.

10년물 금리가 3%대에 근접하자 채권시장에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최근 국채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데 따른 저점 매수 수요가 유입됐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채권 입찰도 호조를 보였다.

20년 만기 국채 160억 달러는 2.095%에 입찰됐다.

루이스 코스타 씨티 전략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수개월 안에 3%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채권시장이 높아진 명목, 실질 금리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실감하기 전까지 금리 급등에는 시차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단기 수익률 스프레드 축소 속 경기 침체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6%, 3.2%로 제시했다. 전쟁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거의 1%포인트 가까이 낮춘 것이다.

IMF의 토비아스 아드리안 통화자본시장국장은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해 채권, 주식시장의 매도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드리안 국장은 "추후 매도(셀 오프)에 대한 리스크가 분명히 있는 상황"이라며 "통화 긴축이 목표하는 바는 금융 여건을 압박해 경제 활동을 둔화하는 것인데, 이에 따라 일정 부분의 자산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관련 발언도 이어졌다. 다만 이들의 발언은 강하게 매파적이지는 않은 수준이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발표한 연설에서 "신속한 인상으로 연말까지 중립금리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가 제시한 중립 연방기금금리는 2.5% 부근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연말까지 연준이 중립금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일 발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유럽연합(EU) 통계국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7%,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2월 산업생산은 증가세로 전환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반면 유럽의 2월 무역적자 규모는 94억 유로로 전월대비 확대됐다.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가 무역적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7.7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8.871엔보다 1.151엔(0.8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5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905달러보다 0.00634달러(0.5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60엔을 기록, 전장 139.04엔보다 0.44엔(0.3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0.964보다 0.66% 하락한 100.293을 기록했다.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가 전날 한때 101.027을 기록하는 등 2년 만에 처음으로 101을 위로 뚫은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그동안 미국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로에 대해서도 2년 만에 최고치를 테스트하는 등 초강세를 이어왔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29.400엔을 기록하는 등 130엔선에 바짝 다가서며 기술적 저항도 직면한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다 일본은행(BOJ) 등 일본 외환 당국이 시장에 실제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이어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 등은 최근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강조해왔다.

BOJ는 그동안 일본 엔화 약세의 진앙으로 지목됐다. 이른바 수익률곡선통제(YCC)에 나서는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다. BOJ는 이날도 지정된 금리에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이는 지정가 오퍼레이션을 실시했다. 0.25% 금리로 10년물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금리 상승세를 억제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에 앞서 BOJ는 지난 3월 29~31일에도 지정가 오퍼레이션을 실시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주춤해지면서 달러화를 압박했다. 미국채 10년물은 이날 9bp 이상 하락한 2.850%에 호가됐다. 미국채 10년물은 전날 한때 2.981%를 찍으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3.0%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연준 고위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지만 재료가 되지는 못했다. 현재 가격대에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실버골드불의 에릭 브레거는 "지난 며칠간 BOJ가 구두 개입만 하는 대신 실제로 개입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모두가 아시아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많은 것을 얻지는 못했고 BOJ의 강화된 수익률 곡선 정책에 대해서만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수익률도 하락했고 이는 달러-엔이 고점에서 떨어질 핑계를 제공했다"면서 "유로-달러도 미국 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기 때문에 반등할 핑계가 됐다"고 덧붙였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G10 외환 헤드인 스티브 잉글랜드어는 "연준은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 더 빠른 인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엄청난 유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또한 그들에게 약간의 선택지를 제공한다"면서 "그게 하반기에 경기를 둔화시킨 것으로 드러나면 연준이 인상 기조에서 후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씨티의 외환 전략가인 바실레이오스 그키오나키스는 "달러-엔 환율 130은 심리적 (저항)수준이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깨면 (아마도) 모멘텀이 달러-엔 환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긴축 모드이고 BOJ는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시장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들은 "엔화는 여전히 통화정책 정상화의 패자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센트(0.2%) 오른 배럴당 102.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은 이날이 만기로 다음날부터 근월물이 되는 6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14센트(0.1%) 오른 배럴당 102.19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감소한 데다 독일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올해 말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02만 배럴 줄어든 4억1천373만3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22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76만1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266만4천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80만 배럴 줄고, 정제유 재고는 9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플러의 매스 스미스 선임 원유 애널리스트는 "정제 활동 증가와 수입 감소, 강한 수출로 재고가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한 수출은 유럽의 원유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흐름이 수 주간 강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독일이 먼저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 금지를 발표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배어복 장관은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명백히 밝힌다"라면서 "우리는 석유 수입을 여름에 반으로 줄이고 연말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5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