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에 비껴있는 금융유관기관에 올해 인재들이 몰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른바 '금융 A매치'로 묶여 있는 금융유관기관 가운데 올해 금융감독원 채용에 국책은행의 주니어 직원들까지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지난 27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골자로 한 지역균형발전 15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지역균형발전특위가 소개한 지역별 공약 가운데 부산광역시의 경우 산업은행 이전을 통해 디지털 융복합 허브를 조성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윤 당선인은 대선공약으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내세운 바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시절 선거 운동차 부산을 여러 차례 방문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거듭 약속한 바 있다. 인수위도 이를 정책과제로 포함한 상태다.

기획재정부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추경호 부총리 후보자도 산업은행 이전이 국가균형발전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대선 기간 내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주요하게 대두되다 보니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전반의 지방 이전 가능성도 계속 언급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금융공공기관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이 지방 이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관을 찾느라 분주하다. 나아가 지방 이전 가능성이 있는 기관의 직원들도 올해 금융공공기관 채용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중에서도 금융 A매치로 손꼽히는 금융감독원에도 이목이 모인다. 금감원의 경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에 비해서 지방 이전에 대한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실정이다.

금감원은 올해 5급 130명, 6급 5명 등 총 135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세자릿수 규모 채용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95명(5급 90명·6급 5명)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채용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규모까지 확대되다 보니 입사 경쟁률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지방 이전이 법 개정 사안이지만 과거 민주당도 산업은행 지방 이전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논의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아무래도 신입직원 채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20·30대 직원들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금융감독원
[촬영 이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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