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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문제적이며 우려되는 사실이라고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가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경제학자를 지낸 로고프 교수는 지난 6일(미국시간) 폭스비즈니스 디지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뜨거운 고용시장을 갖고 있다. 임금 상승률이 왜 더 높지 않는가. 누군가는 큰 폭의 임금 상승이 여전히 앞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상당한 큰 임금 상승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전년대비 5.5% 상승했다. 한 달 전의 5.6%보다 소폭 낮은 것이다.

로고프는 "단순히 하나의 숫자였으며 여러분은 노동자 부족과 이미 봐왔던 축적된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임금 압력이 엄청날 것임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노동부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3월 채용공고는 1천150만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퇴직자 역시 역대 최다로 미국의 고용시장이 얼마나 타이트한지 보여줬다.

미국 기업들이 최근 몇 달 사이에 임금을 올리고 고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40년 만의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은 다수 노동자의 임금 상승분을 상쇄하고 있다.

로고프 고수는 "임금이 올라가면서 결국 물가도 올라가야 하며 임금은 더 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8.5% 올라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월대비로는 1.2% 올라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오는 11일 발표된다.

로고프 교수는 CPI 상승률의 일부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극도로 공격적이지 않으면, 나는 또한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경제가 만약 계속 약해지고 임금이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1년 더 3.5%나 4%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매우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로고프 교수는 "결론은 연준이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금리를 4%나 혹은 5%까지 올려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경기 침체로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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