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일본국채 금리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은행(BOJ)이 일본국채(JGB) 가격의 하락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과의 줄다리기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6일 보도했다.

일본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공매도 세력이 평가손을 입었기 때문이다. 새로 발행한 10년물 일본국채 금리는 25일 0.18%로 하락해 지난 3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가격은 오른다.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결국 BOJ가 초완화정책을 바꾸면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일본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은 갑작스러운 금리 하락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

경기침체 우려가 채권 자경단을 혼쭐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채권 자경단이란 인플레이션을 조장한다고 판단되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에 국채를 매도함으로써 항의하는 투자자들을 말한다.

지난 2거래일 동안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익명의 채권 트레이더는 "이것은 JGB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오랫동안 국채를 매도했던 그들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배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JGB 가격 상승은 미국과 유럽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2일 5월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7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업황 기준선인 50을 하회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경기침체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장기물 금리의 하락세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발행번호 366번 JGB 입찰에서 급격하게 두드러졌다. 이들 국채의 수익률은 지난 22일 0.095%에서 마감했으나 전날 한때 0.04%포인트 더 떨어지기도 했다.

발행번호 366번 국채는 지난 6월 BOJ와 채권 트레이더들의 격렬한 대결 중심에 있었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에만 장기물 JGB를 약 4조5천억엔(미화 330억달러) 어치를 순매도하는 기록적인 행보를 보였고 대부분이 해당 국채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에 따라 금리를 0.25%로 유지하기 위해 BOJ는 6월에만 16조엔의 JGB를 매입했다.

366번 국채의 금리가 발행 때의 저점을 하회하면서 공매도세력은 전반적인 평가손을 입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영국 헤지펀드 블루베이 에셋매니지먼트의 마크 다우딩은 지난달 닛케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JGB 숏베팅을 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0.18%를 하회하면 포지션을 철회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도카이도쿄 증권의 사노 카즈히코 수석 채권 전략가는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 하나로는 "지금까지의 금리 하락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의 테마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로 바뀌면서 금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다시 매입할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JGB 공매도는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오카산 증권의 스즈키 마코토 선임 채권 전략가는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2%를 넘고 있다면서 "장기물 금리는 0.2% 아래에서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6~27일 양일간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 범위로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금리가 더 떨어질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매체는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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