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해 하반기 토스뱅크는 신용카드업 인허가 획득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카카오뱅크도 신용카드업 라이선스를 통한 직접 진출을 시사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초기인 지난 2018년 당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신용카드업 인허가를 시도하다 포기한 지 4년여 만에 또 한 번 업권 내 신용카드업 진출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3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용카드업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는 신한, 씨티, 삼성, KB, 롯데 등 주요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신용카드를 출시해왔지만, 앞으로는 신용카드업 겸영을 통해 카카오뱅크만의 신용카드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고객의 신용카드 수요는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휴 신용카드의 경우 올해 2분기에 누적 47만장이 발급됐다. 전년 말에 비해 28% 늘어난 규모다.

뿐만 아니라 고객센터를 통해 카카오뱅크 신용카드 출시 여부에 대한 문의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 라이선스 취득을 고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출범 초기 당시 신용카드업 겸영을 위한 라이선스 취득을 시도하다가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케이뱅크도 해당 사안을 깊게 고심했었다.

하지만 당시 각사의 자본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점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에 부딪혔다.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업 자체의 경쟁이 극심하고 수익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다만 그 이후 카카오뱅크의 경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기업공개(IPO)도 완료하면서 탄탄한 자본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여수신 포트폴리오 완성도 가까워지면서 이자수익뿐 아니라 비이자 및 플랫폼수익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

오히려 앞으로 플랫폼을 더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및 서비스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및 수수료수익의 비중은 전체 영업수익의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등 뚜렷한 확대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한 것도 카카오뱅크가 이전보다 더 신용카드업 라이선스 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은행 등의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시 대주주 요건을 완화하는 등 규제를 일부 개선했다.

신생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지난해 출범 당시 신용카드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 획득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 또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용카드업 진출을 추진하기로 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의사결정을 마치고 실제로 해당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데는 당국의 인허가 기간 등을 포함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권 관계자는 "아직 인터넷은행들이 출시하지 못한 여신 상품 또한 남아 있다 보니 신용카드업 진출이 우선 순위는 아닐 것"이라며 "초기 검토를 하는 단계이고, 실제로 라이선스를 획득해 진출하기까지는 1년 이상 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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