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표 환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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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직접 운영하는 결제시스템 페드나우(Fednow)가 내년 여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실시간 결제 시스템은 지난 2017년 대형은행들이 설립한 RTP(Real Time Payments) 공동망이 담당하고 있다. 민간결제기관인 TCH(The Clearing House)가 운영한다. 씨티그룹, US뱅코프, JP모건 등 미 대형은행이 총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연준은 페드나우를 현재 RTP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금융시스템의 효율성 증대, 취약성 감소, 비용 인하 등을 기대하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페드나우가 "경제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결제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언제 어느 때에도 즉석 결제가 가능하고 자금은 수령인에게 즉시 이용가능한 형태가 되어서 다른 결제 혹은 현금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하는 등 가계와 기업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페드나우가 다음 달 시범 운영 개시 이후 내년 5월에서 6월 사이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결제가 즉시 되느냐 하루 혹은 이틀이 걸리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결제 시스템에서 생기는 공백은 단기자금 대출 혹은 수표환전소 등이 해결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높은 금리의 단기 대출로 전기료, 당좌대월 수수료 등 더 큰 비용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은행들의 기존 시스템과 상호호환성 문제 때문에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언급한 이점이 처음부터 실현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준은 상호호환성이 목표지만 처음부터 달성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자금융거래는 1970년대에 설립된 ACH와 RTP 두 개의 망에 의존하고 있다. ACH는 거래 처리에 보통 하루가 걸리기 때문에 월요일 결제한 금액이 화요일 계좌에서 확인되는 식이다. 최근에는 하루 내 결제 전송도 증가하고 있다.

RTP는 훨씬 빠르기는 하지만 많은 소형은행과 신용조합의 일종인 크레디트 유니언은 가입되지 않았다. 대형은행도 모든 결제에서 RTP를 이용하지는 않는다.

대형은행들은 페드나우를 반기지 않고 있다.

TCH의 루스 워터하우스 부사장은 "지난 2019년 연준의 발표로 시장이 얼어붙고 혼란에 빠졌다"며 RTP 확산 부진의 이유를 페드나우로 돌렸다.

반면 소형금융기관들은 페드나우를 환영했다.

1천여 곳의 크레디트유니언이 가입한 전미연방신용조합(NAFCU)의 그렉 메삭 선임부사장은 "신뢰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실시간 결제 정부 운영 서비스 도입은 크레디트 유니언들이 환영한다"고 말했다. NAFCU 회원사 중 RTP를 이용하는 곳은 60여 곳에 불과하다고 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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