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기조가 강경해지는 데 따라 크레디트시장이 가장 투기적인 영역부터 붕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건스탠리(MS)는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크레디트시장의 레버리지론이 가장 먼저 무너질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레버리지론은 신용이 낮은(정크등급) 기업들이 담보를 제공하고 받는 대출이다.

레버리지론의 변동 금리와 발행사의 계속되는 신용도 악화 등으로 이 시장이 '크레디트 탄광의 카나리아'가 될 수 있다는 게 MS의 진단이다.

특히, 레버리지론의 발행사들은 고금리로 채무상환 비용이 오르는 데다 경기 둔화로 현금흐름도 악화해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레버리지론은 일반적으로 투자은행 같은 기관이 매입하고, 이들은 대출을 모아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으로 구조화해서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며 레버리지론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MS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레버리지론 대출 잔액은 1조4천억 달러로, 2015년 이후로도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발행 물량의 대다수는 사모펀드가 기업 매수 자금 조달이나 단순한 재융자 목적으로 활용했다.

대출 잔액이 급증하며 신용도가 낮은 발행사도 많아졌다. 이는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일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발행사의 신용도가 정크본드 시장보다도 크게 낮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정크본드 발행사의 절반가량이 투기 등급의 상위권(BB)에 있지만, 레버리지론 발행사는 약 4분의 1만이 'BB' 등급을 갖고 있고, 나머지는 그보다도 등급이 떨어진다.

MS는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레버리지론 발행사 등급 강등의 물결이 나타나리라는 경고음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금리 충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레버리지론에 투자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는 "다만, 대출 잔액 가운데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은 9%에 불과해 시장 붕괴 가능성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며 "레버리지론의 전망에 대해 중립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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