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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2020년 이후 주식의 최대 매수 세력으로 부상한 미국의 가계가 내년에는 더 많은 주식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경기가 둔화하고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0일자 보고서에서 거시적인 상황으로 인해 내년에 미국의 가계가 약 1천억달러어치의 미국 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역사적으로 성장률 둔화와 실업률 상승은 가계의 주식 매도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는 1.6%이다. 실업률은 3.6%에서 4%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데이터를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분석한 것에 따르면 미국의 가계는 2020년 이후 약 63조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최대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들의 주식 매수 수요는 올해 2분기 소폭 낮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주식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가계의 주식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과 전략가들은 "특히 가계의 개인 트레이더들이 위험을 급격하게 줄였다"면서 "지난 12개월 사이 증거금 계좌의 급격한 감소가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왔다는 신호이다. 특히 이들이 선호했던 고성장과 투기주식이 올해 금리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수의 투자자가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였지만, 분배 비중은 역사적 수준에 비해 대체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가계는 여전히 지난 10년에 비해 주식에 대해 크게 노출된 상태라면서 "거시 여건이 계속 악화하면 익스포저를 더 줄일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기업이 내년에 주식 수요의 최대 원천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력한 자사주 매입과 신주 발행 감소가 그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 연착륙 시 내년 말 S&P 500지수가 4,000P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경기침체를 가격에 반영하면 지수는 연말 3,750을 나타낼 것이며 이에 앞서 3,150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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