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증시는 미국의 수출 규제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소폭 올랐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에 크게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714.86포인트(2.64%) 내린 26,401.25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1.86% 내린 1,871.24를 나타냈다.

닛케이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지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더욱더 커졌고,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일본 금융시장이 전일 휴장한 관계로 지난 주말 뉴욕 장세가 이날 반영됐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반도체와 칩 제조 장비의 수출을 추가로 규제한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 종목의 매도세가 확대됐다. 미 상무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수출 통제 방침에는 중국에 대해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포함됐다.

일본 정부가 하루 5만 명 수준으로 유지해온 입국자 수 상한선을 이날부터 폐지한 데 따라 항공운송 관련 종목은 매수세가 들어왔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전장대비 0.20% 오른 113.39를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22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07% 상승한 145.752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글로벌 경제, 무역, 안보에서 삼중고를 겪으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596.25포인트(4.35%) 내린 13,106.03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대만증시는 지수가 13,273을 가리켰던 2020년 11월 이후 약 2년만에 저점을 새롭게 쓰게 됐다.

대만 시장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 미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양안관계 갈등으로 인해 고통받았다.

먼저 지난주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연준의 피벗(pivot,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게 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고용 증가세 자체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실업률은 3.5%로 나타나면서 3.7%였던 전월보다 내려갔다.

이는 미국의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피벗 기대감이 꺾이면서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자연스럽게 이날 대만증시도 그 영향을 받았다.

미 상무부가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도 이날 대만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상무부의 규제 내용은 미국 기술, 소프트웨어, 기계로 생산된 모든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포괄하고 있다.

이에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의 대중 수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대만증시에 먹구름이 꼈다.

실제 이날 대만 반도체주는 7%가 넘는 하락폭을 보였으며, 특히 TSMC는 주가가 8% 넘게 밀리면서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었다.

마지막으로 양안관계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가 연출된 점 역시 이날 대만증시의 주요 하락 요인 중 하나였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10일 건국기념일인 '쌍십절'을 맞아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한 국방력 증진에 노력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위험 감지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참가자들은 13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고 있다.
오후 3시 7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1% 오른 31.873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 중국 = 상하이증시는 전력업체 등 공공서비스 업체와 통신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65P(0.19%) 상승한 2.979.79로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1.50P(0.61%) 오른 1,882.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음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는 좁은 범위에서 상승과 하락장을 오갔다.

미국의 수출규제 여파가 지속되면서 상승세가 제한됐다.

이날 상하이증시에서는 전력업체와 전기 및 수도업체 등이 포함된 공공서비스업종이 3.6%나 올랐다. 통신과 소재 업종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이 포함된 정보기술 업종은 전날에 이어 1% 넘게 떨어졌으며, 부동산 업종도 2% 넘게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선전증시에서도 부동산 업종이 가장 많이 밀렸으며 환경보호와 공공서비스섹터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도 다소 큰 폭으로 밀렸다.

전날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한 여파가 지속된데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고강도 방역을 실시한 탓이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현재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대비 0.54% 오른 7.1883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84.30P(2.23%) 하락한 16,382.36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151.13P(2.57%) 내린 5,729.58에 장을 마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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